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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술집 상용근로자, 작년 동기 比 0.2%↓…임시일용직은↑

식당

식당과 술집에서 일하는 상용 근로자가 분기 통계 기준으로 수년 만에 감소했고 임시일용직은 4분기 만에 늘었다.

생산 악화나 외국인 관광시장 위축 등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일부에서는 인건비 부담으로 상용직을 임시일용직으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15일 통계청이 운영하는 국가통계포털에 공개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음식점 및 주점업에 종사하는 상용 근로자(고용 계약 기간 1년 이상 또는 고용 계약 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정규직)는 올해 1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1천598명(0.2%) 줄었다.

이런 감소는 분기(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2010년 4분기(-363명) 이후 29분기(7년 3개월)만이다.

최근 월별로 보면 작년 12월 3천935명에 이어 올해 1월 1만271명이 각각 줄어들었으며. 2월에 6천849명 늘어나며 반전했으나 3월에는 다시 1천371명 줄었다.

1분기 감소율은 0.2%로 크지 않지만, 음식점·주점업이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상용 근로자를 꾸준히 늘려온 점에 비춰보면 감소 자체가 이례적이다.

앞서 2년 전인 2016년 1분기에는 6만 명 넘게 늘고 작년 1~2분기에도 2만 명 이상씩 증가한 바 있다.

식당

이에 반해 이 업종의 임시일용 근로자는 올해 1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3천394명 늘었다. 임시일용직이 늘어난 것은 작년 1분기에 이어 4분기 만이다. 임시일용 근로자는 고용 계약 기간이 1년 미만이라서 상용직보다는 고용 상태가 불안정하다.

숙박업 역시 작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상용 근로자가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은 작년 4분기 7천420명으로 저점을 찍었고 올 1분기에는 1천617명이다.

서비스 분야에서 상용 근로자 감소가 눈에 띄는 또 다른 업종은 사업지원서비스업으로 올해 1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1만1천595명 줄었다. 이는 2013년 2분기(-1천722명) 이후 19분기(4년 9개월)만의 감소다.

반면 사업지원서비스업의 임시일용 근로자는 2016년 1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8분기 연속 감소하다가 올해 1분기에 3천78명 늘면서 증가로 전환하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사업지원서비스업에는 경비 및 경호 서비스업, 보안 시스템 서비스업, 임시 및 일용 인력 공급업, 고용알선업 등이 속한다. 아파트에 경비·청소 인력을 공급하는 업체도 포함된다.

정부는 이런 상용직 감소가 생산 악화, 외국인 관광시장이 위축으로 일부 업종에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에 따른 결과라고 추정한다. 실제 사드 문제를 둘러싼 한국과 중국 간 갈등으로 작년 3월부터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음식점 및 주점업의 경우 최근 생산지수가 좋지 않았고 외국인 여행객이 감소한 것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1분기에 나타난 변화만으로 원인을 파악하기는 어렵고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지원서비스업의 경우 도소매업체 등에 파견돼 일하던 이들이 해당 업종의 정규직으로 채용되면서 다른 산업으로 전직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정규직 전환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제 상황 악화로 고용 여건 자체가 열악해진 것과 더불어 시간당 최저임금이 지난해 6천470원에서 올해 7천530원으로 16.4% 인상된 가운데 기업이나 자영업자가 상용 근로자를 임시직으로 대체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이나 자영업자의 입장에서는 상용으로 근로자를 고용하는 것은 노동비용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임시직 형태로 바꾸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짧은 기간에 급격히 올리면 고용 시장에 타격을 주게 된다"며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정책을 어느 정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