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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1분기 순익 2.6%↑…삼성전자 빼면 13%↓

코스피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이 소폭 증가했으나 삼성전자를 뺀 상장사의 이익은 오히려 줄어 삼성전자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44개사(금융업·분할합병 기업 등 81개사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63조9천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2조8천억 원으로 9.96% 불어났고 당기순이익은 32조8천억 원으로 2.63% 늘었다. 이처럼 실적 증가세는 이어졌지만 순이익을 중심으로 실적 증가율은 둔화됐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9.23%로 작년 동기 대비 0.43%포인트 올랐지만 매출액 순이익률은 7.08%로 0.15%포인트 하락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실적의 절대적 수준은 나쁘지 않지만 순이익 증가율이 매출액이나 영업이익보다 낮다"며 "작년 1분기에 순이익 규모가 컸던 점, 한국전력을 비롯한 일부 대기업이 적자로 전환한 점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부 기업이나 업종에 실적 개선세가 집중되는 현상도 다시 심해졌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은 403조원으로 2.89%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7조원과 21조원으로 각각 6.43%와 13.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황 호조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관련 기업 실적이 견조하다 보니 다른 기업의 실적 개선세 둔화가 부각되며 쏠림이 더 심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분석 대상 544개사 가운데 413개사(76.1%)는 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했지만 130개사(23.9%)는 적자를 냈다. 적자 전환 기업이 56개사로 흑자 전환(39개사)보다 많았다.

상장사들의 1분기 말 현재 부채비율은 110.52%로 작년 말(110.08%) 대비 0.44%포인트 높아졌다.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분석 대상 651개사의 1분기 매출액은 285조원으로 4.87% 늘었고 영업이익(29조9천억원)과 순이익(26조7천억원)은 각각 23.77%와 9.30% 증가했다.

삼성전자를 빼고 보면 매출액은 2.19%, 영업이익은 1.27% 각각 늘고 순이익은 6.68%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전기전자, 서비스, 유통 등 14개 업종의 매출액은 늘었지만 비금속광물, 운수장비, 기계 등 3개 업종은 감소했다.

순이익 기준 흑자 폭이 커진 업종은 건설, 전기전자, 섬유의복, 음식료품 등 8개였고 기계, 전기가스, 비금속광물, 운수창고, 운수장비 등 9개 업종은 흑자 폭이 줄었다.

금융업종에 속한 48개사의 연결 영업이익은 9조원으로 6.4% 늘었지만 순이익은 6조8천억원으로 1.2% 감소했다.

세부 업종별 순이익 증가율은 증권업(72.0%)이 가장 높고 금융지주(5.4%), 은행(2.2%), 기타(13.6%) 등 순이었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외형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영업이익이 줄었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834개사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1조2천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03%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조1천억 원으로 9.24% 줄었다. 순이익은 1조8천억 원으로 35.92%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15%로 0.70%포인트 하락했고 매출액 순이익률은 4.42%로 1.07%포인트 높아졌다.

분석 대상 기업 중 흑자 기업은 542개(64.99%), 적자 기업은 292개(35.0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