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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이후 개선품에서 또 다시 연료 누출된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기블리<사진제공=FMK>
▲기블리<사진제공=FMK>

이탈리아 럭셔리카인 마세라티 '기블리 S Q4'에서 연료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공개 시위까지 한 상태이지만 마세라티를 수입·판매 하는 FMK는 별다른 대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차주는 지난 16일,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FMK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앞서 피해자는 FMK와 마세라티 본사가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1인 시위를 하거나 연료 누출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지난 9일 밝힌 바 있다.

현재 마세라티는 4개 차종(536대)에 대해 연료 파이프에서 휘발유가 누출될 수 있는 가능성으로 리콜을 진행 중인데, 문제가 되고 있는 해당 차량은 리콜 대상 기간 이후 제작됐다. FMK는 이 일에 대해 해당 차량만의 문제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앞서 지난 9일 사고 피해자는 법무법인 제하(담당 변호사 강상구)를 통해 처음 입장을 밝혔다.

피해자 측은 FMK가 차량 화재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근거 제시 없이 책임을 떠넘기고 사건을 무마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블리 엔진룸<사진=박성민 기자>
▲기블리 엔진룸<사진=박성민 기자>

사고 당시를 돌이켜보면, 피해자는 작년 3월 28일 해당 차량을 주차한 후 약 10분 뒤 출차를 위해 시동을 걸었다.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엔진 회전이 불안정하면서 시동이 꺼질 듯한 증상을 보였다. 이에 피해자는 정차를 시키고 차량을 확인했다. 확인해 보니, 엔진룸에서 휘발유 냄새가 심하게 났다. 주차장 바닥에는 휘발유가 흘러나와 있었다. 해당 차량은 2015년 9월 9일 제작됐다. 같은 해 12월 28일 최초 등록된 차량이다. 사고 당시 주행거리는 약 2만km였다.

피해자는 공식 서비스 센터에 차량을 입고했고 점검을 의뢰했다. 점검 결과, 엔진 옆 연료 파이프에서 휘발유가 다량으로 새어 나오는 것이 확인됐다. 당시 차량을 확인한 정비사는 "시동 중 연료호스에서 발생되는 압력과 주행 중의 연료 압력이 같기 때문에 주행 중에도 연료가 누출될 수 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자 이 일이 있은지 약 3일 뒤 FMK에 해당 차량에 장착된 연료 파이프가 리콜 조치 이후 생산된 개선품인지 여부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 "개선품이 맞다"고 FMK는 답했다. "연료 누출은 해당 차량에 장착된 연료 파이프만의 문제"라며 "신품 연료 파이프로 교체하면 문제가 없다"고 FMK는 입장을 전해왔다.

▲서비스센터 입고 후 연료가 누출 돼 바닥이 흥건히 젖은 모습<사진제공=법무법인 제하>
▲서비스센터 입고 후 연료가 누출 돼 바닥이 흥건히 젖은 모습<사진제공=법무법인 제하>

개선된 부품임에도 불구하고 리콜 원인(연료 누유 가능성)이 재차 발생됐다. 피해자는 "이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다. 인화성이 높은 휘발유 차량의 엔진 근처에서 연료가 누출됐다"며 "같은 모델을 운행 중인 다른 마세라티 오너에게도 동일한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에 문제의 심각성을 알릴 필요를 느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현재 FMK와 이탈리아에 있는 마세라티 본사에 사고의 원인 파악과 해결책에 대한 답변을 요청해 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