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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생수병에 'U+골프' 앱 더하니, 경기가 살아나다

"골프를 사랑하게 되면, 선수들이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가 없다. 그렇게 골프에 빠져들게 된다."

기자의 지인을 통해 얼마 전 듣게 된 말이다. 솔직히 저 말을 이해는 못했다. 기자 개인적으로는 골프가 주는 감성을 아직은 알지 못해 느끼는 바가 적지만 팬이라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앱이 LG유플러스를 통해 나왔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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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LG유플러스의 골프 중계 서비스 'U+골프'에 대한 소개 자리가 있었다. 다가온 부분은, 골프 중계를 볼 때 응원하는 선수가 카메라에 잡히는 횟수가 적어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 것, 출전 선수의 스윙 장면을 보고 따라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이었다.

이 앱은 정해진 틀을 벗어나도록 해준다. 자신이 원하는 선수가 웃는 모습, 간식을 먹는 모습까지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중계를 볼 때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를 한번을 보기가 어려운 이런 상황과는 전혀 다른 서비스 방식이다.

LG유플러스가 경기도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시작된 '제6회 E1 채리티 오픈(5월 25-27일)'에서 이 앱이 어떻게 이용되는지 볼 수 있는 자리를 지난 25일 마련했다. 경기 첫날이라 예선이 진행되고 있었고 때문에 갤러리들이 많지는 않았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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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보게 된건, LG유플러스가 마련한 U+골프 전시관이었다. 규모가 컸고 지난 홀 다시 보기, TV로 크게 보기, 출전 선수 스윙보기에 대해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4대 핵심 기능에는 인기선수 독점 중계까지 포함 돼 있다. 옆에 마련된 퍼팅 이벤트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어 U+골프 홍보에 도움이 되고 있었다.


▲17번홀 상황이 휴대폰에 나타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17번홀 상황이 휴대폰에 나타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U+골프가 어떻게 중계되고 있는지 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중계를 위해 이동하고 있는 많은 수의 골프 카트를 볼 수 있었다. 선수들이 오기를 기다리며 17번 홀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U+골프와 함께 실제 경기 장면을 보기 위해서였다. 선수들이 이동해왔고 마지막 18번 홀을 앞두고 있었다. 실제 상황이 휴대폰 속에서 재생됐다. 시간 차가 발생하긴 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KLPGA 대회 매 라운드마다 메이저대회는 3개조, 일반 대회는 2개 조를 선정해 인기 선수 독점중계를 하고 있다. 해설과 함께 생중계 된다. 실시간 중계와는 다른 맞춤형 해설을 듣게 된다. 갤러리로 경기를 보기만 해서는 알 수 없는 정보를 해설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지형 상 샷한 공이 어디에 떨어졌는지 잘 볼 수 없을 때도 있는데 독점중계 영상을 통해 이를 알 수 있다. 스윙과 함께 공이 떨어지는 장면도 확실히 볼 수 있다. 퍼팅을 할 때에도 갤러리들에게는 홀 컵의 위치가 잘 보이지 않는데 독점중계 영상을 통해 공이 굴러가는 모습과 홀 컵에 떨어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스코어나 홀 별 성적, 현재 순위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앞 조로 인해 경기가 지연될 때는 지난 홀 다시보기를 봐도 좋다. 이를 통해 놓친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다. 안전 요원의 지시에 따르다가, 혹은 한눈을 판 사이에 멋진 샷을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활용하면 좋다.

생수병에 더해 U+골프가 실행되고 있는 휴대폰을 들고 움직이면 가능한 것들이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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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센터와 중계가 진행되고 있는 곳을 가보기 했는데 센터에서는 중계를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현장에는 별도의 방송중계센터가 설치 돼 있다. 중계 및 해설, 자막이나 스코어를 삽입해 인기선수 독점중계 영상을 제작해 전송하고 있다. 중계는 경기가 7시간 정도 진행되는데 3인 교대로 이뤄지고 스케줄에 맞춰 참여한다. 출전선수 스윙보기와 하이라이트도 경기 중 바로 제작해 제공하게 된다.

방송중계센터의 영상은 경기도 안양의 LG유플러스 방송센터로 전용 유선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된다. 전송된 영상은 여러 개의 버전으로 변환되고 시청자의 네트워크 환경에 가장 적합한 영상을 전송한다. 중계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네트워크 이중화를 구현했고 중계 중 이상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우회하고 절체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방송사 골프 중계는 현장의 센터 역할을 하는 중계차와 카메라를 유선으로 연결했다, U+골프는 중계 카메라와 현장 방송중계센터 사이를 무선인 LTE로 연결했다. 세계 첫 LTE 전국망 구축 운영 노하우가 활용되고 올 해 KL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전국 25개 골프장에 기지국과 중계기 등을 추가로 설치했다. 대회 기간에는 이동 기지국도 운영된다.

촬영은 골퍼에게 접근하거나 골퍼와 같이 이동하며 진행된다. 때문에 더욱 현장감 넘치는 골프 경기 시청이 가능하다. 현장에서는 카메라맨을 볼 수 있는데, 스윙 장면을 근접 촬영하거나 골프 카트를 탄 채 이동 중인 골퍼의 모습 등을 촬영하기도 한다.


▲한승오 팀장이 'U+골프'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한승오 팀장이 'U+골프'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네트워크 활용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골프장 한 곳에 들어가는 투자 비용은 억 단위라고 LG유플러스 FC부문 모바일서비스사업부 모바일 서비스 1담당 비디오서비스2팀 한승오 팀장은 전했다.

LG유플러스는 6월 U+골프 서비스를 타사 고객에게 오픈한다. 계속은 아니다. 6월 30일까지다. IPTV용은 7월부터, 아이폰용은 8월부터 이용 가능하다. LG유플러스 IPTV 서비스인 U+tv 고객은 휴대폰 없이도 TV를 통해 리모콘 조작으로 휴대폰과 동일한 U+골프 시청이 가능하다. 한 팀장은 "기간 연장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다"며 "서비스 자체가 타사 고객을 이해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했다.

3분기 중에는 고객이 미리 설정한 대회나 선수의 경기 중계를 알려주는 알림 기능과 시청자가 해설자 및 캐스터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채팅 기능이 제공될 예정이다.

올 해 KLPGA 투어 25개 경기를 중계한다. U+골프의 앱 평가 지수는 5점 만점에 4.9이라고 한다. 이용자 수에 대해서는 국내 골프 팬이 600만이라지만 앞서 내놓은 모바일 프로야구 전용 앱 'U+프로야구'와는 달리 골프는 연령층이 높은 편이고 골프 주 연령대인 40-50대가 앱 다운로드를 잘 받지 않는다는 점이 수치 집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데이터 소모량은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 전후까지 경기를 한다"며 "끝까지 시청하면 6.5기가 정도가 소모된다"고 한 팀장은 전했다. "5G가 되면 화질, 슬로모션 등 제약이 풀린다. 지금은 네트워크의 한계가 있다"며 "품질도 5G가 되면 좋아질 것이다"고 그는 말했다. 타사 개방이라지만 번호이동 마케팅 차원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당장 이것으로 인해 많은 수가 이동 한다는 생각은 안한다는 입장이다.

다음 사업(다른 스포츠)을 준비 중이고 9월 발표 예정이라고 한다. 골프가 대중화 되고 있다. 그러나 중계가 공급자적 시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관련 앱도 있지만 대부분 골프장 예약 중심이고 팬에 대한 서비스 제공 측면에서 긍정적이지 못하다. 지금까지 제작비 문제로 다양한 콘텐츠가 나올 수 없었는데 LG유플러스가 시도했다. 분명 생소한 도전이고 반응이 좋다. 이 앱을 통해 골프와, 더 나아가 선수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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