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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쏘렌토, 송풍구로 유해물질 '에바가루' 유입..국민청원 올라와


▲2017년 7월 출시된 '더 뉴 쏘렌토'<사진=박성민 기자>
▲2017년 7월 출시된 '더 뉴 쏘렌토'<사진=박성민 기자>

기아자동차 '쏘렌토(SORENTO)'의 송풍구에서 유해물질인 '에바가루'라는 것이 나온다는 의견이 나오며 문제가 되고 있다. 쏘렌토 일부 차량에서 송풍구를 통해 실내로 유입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0년, 렉서스의 차량에서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7일 현재시간 4시경, 청와대 사이트의 국민 소통 광장에는 국민 청원 및 제안을 올린 글들이 여럿 보인다.

지난 14일 올라온 '2015년도부터 생산된 올 뉴 쏘렌토/더 뉴 쏘렌토의 각종 결함에 리콜을 호소합니다'란 청원 글에서는 "이 흰색가루가 송풍구에서 에어컨과 히터, 송풍, 심지어 외기 순환 상태에서도 날아다니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조사 측은 '2017년 7월부터는 개선품이 적용됐으니 이상 없다'고 했지만 문제는 2018년식 차량까지도 이어진다"며 "(흰색 가루가) 나오는 차주도 있고 안나오는 차주도 있지만 그건 차량의 사용량과 관계가 있다. 결과적으로, 같은 부품이라면 구조상 나올 수 밖에 없다. 차량이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라고 적혀있다.

이 글에서는 2015년도부터 생산된 차와 2019년식까지 다 같이 안고 있는 문제일 수 있다고도 했다.

한 포털의 카페에도 쏘렌토 차주들이 자가 테스트를 실시해 하얀 가루가 떨어진 대시보드를 촬영한 사진 등이 올라온 상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2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가 운영하는 자동차 리콜센터에는 이와 관련한 문제로 여러건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기아차에 대상 차종과 발생 경위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아차로부터 자료를 넘겨 받는대로 원인과 물질 성분, 유해성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바가루는 흰색의 가루인데, 자동차 에어컨 부품인 에바포레이터의 알루미늄 코팅이 산화되면서 벗겨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알루미늄 코팅이 산화되며 생성된 수산화나트륨일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이기도 하다. 수산화나트륨은 염기성 제독제의 일종으로 피부, 안구 등에 화상을 입힐 수 있어 유해 화학물질로 분류 돼 있다.

수산화알루미늄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수산화알루미늄은 구토 및 변비를 일으킬 수 있고 다량 복용할 경우, 장폐색까지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흰색의 가루는 유해 화학물질 일 수 있다는 유려가 제기되고 있고 발암물질이라고 알려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 흰색 가루의 무엇인지에 대해, 그리고 인체 유해성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는 않은 상태다.

리콜에 대한 언급이 나오고 있다. 2015년 3월식 올 뉴 쏘렌토 차주는 국민 청원 및 제안에 올린 글들을 통해 "협력업체에서 크리닝을 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며 "흰색 가루가 수산화나트륨이고 발암물질이라고 하는데 리콜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쏘렌토에 장착된 에바포레이터는 기아차의 협력업체인 두원공조의 제품이다. '스포티지', 'K7' 등에도 같은 부품이 장착 돼 있다. 때문에 이번 일이 쏘렌토에만 국한되지 않는 문제라고 여겨져 이외의 차종에 대해서도 같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제조사인 기아차는 현재 무상 점검과 수리를 해주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내부에서도 진상 조사를 요청한 상태이고 조사 완료 후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