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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CEO "5G 시대 개막되면 中 IT기업들이 제패할 것"

퀼컴

제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의 시대가 개막되면 중국의 IT기업들이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의 정상권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퀄컴의 스티브 몰렌코프 최고경영자(CEO)는 FT 인터뷰에서 이동통신사와 기기 제조회사들이 제4세대(4G) 기술로 옮겨가기 시작한 10년 전보다 현재 업계의 변화는 훨씬 더 신속하다고 말했다.

몰렌코프 CEO는 5G 시대를 맞는 업계의 변화가 4G 당시와 크게 다른 점은 중국 IT기업들의 부상이라고 지적하고 이들이 애플과 삼성전자 같은 현재의 시장 선두주자들을 흔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4G 시대가 개막되기 전에는 모토로라와 노키아, 블랙베리가 화제였지만 4G 이동통신 기술이 2007년 아이폰의 등장으로 시작된 스마트폰의 보급을 재촉하면서 이들 기업이 지금은 퇴조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몰렌코프 CEO는 "5G는 이런 형태의 많은 변화가 재현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하고 "중국에 전 세계를 상대할 수 있는 중요하고 수준 높은 기업들이 존재하는 것도 업계 역사상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퀄컴은 중국 의존도가 대단히 높은 업체로, 지난해 매출의 약 3분의 2는 중국 기업들에 반도체 제품을 판매하고 지적 재산권 라이선스를 부여하면서 얻은 로열티 수입이었다.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은 2015년의 53%보다 훨씬 커졌다.

이 회사의 중국 의존도는 주요 고객인 애플과의 특허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더욱 높아졌다. 애플은 분쟁이 해결될 때까지 특허 로열티 지급을 미루겠다는 입장이다.

퀄컴은 지난 1월에는 샤오미와 오포, 비보, 레노버, ZTE 등 중국의 유력 IT기업들을 끌어들여 5G 모바일 기기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제휴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하면서 최근에는 난처한 입장에 빠진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국가안보상 리스크를 구실로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에 제동을 건 것이 대표적이다.

몰렌코프 CEO는 네덜란드의 반도체 회사 NXP를 인수키로 한 계약에 대해 중국 정부의 승인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미중 무역 분쟁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