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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제재 완화' 시급한 ZTE, 美압력에 당서기 교체

ZTE

중국이 사실상 미국 압박에 밀려 ZTE 내부 최고경영자인 당 위원회 서기를 교체했다. 홍콩 명보(明報)는 ZTE 비등기이사였던 톈둥팡(田東方·58) 시안(西安)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기술연구소 소장이 최근 ZTE 당위원회 서기로 임명됐다고 1일 보도했다.

이번 인사는 미국이 ZTE 제재 완화의 조건으로 ZTE에 경영진과 이사진의 대규모 교체를 요구한 것과 관련이 있다.

미국 제재로 한동안 생존의 기로에 섰던 ZTE 측은 2차례의 미중 무역협상 끝에 제재완화 조짐이 보이자 미국의 요구를 수용해 급박하게 이행하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협상 대문은 항상 열려있다. 미국이 중국과 마주 걸으며 무역합의를 적극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50여명의 미국 협상 실무단이 중국에 도착해 협의를 벌이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또 에너지, 자원, 운송 등 분야의 외국인 투자제한을 완화하거나 철폐함으로써 진일보한 시장개방 조처를 할 것임을 예고했다.

가오 대변인은 "새로운 외국기업 투자 네거티브 리스트를 오는 30일 공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는 이미 발표한 금융, 자동차 영역의 개방조치 외에도 에너지, 자원, 인프라시설, 교통운수 등 영역에서 외국자본의 투자제한을 철폐, 또는 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