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IMF서 500억 달러 구제금융 받기로 결정

재경일보 장선희 기자 장선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8.06.08 13:50:59

아르헨티나

자금 유출과 페소화 가치 급락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아르헨티나가 또다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아르헨티나는 7일(현지시간) IMF로부터 500억 달러(53조4천750억 원) 규모의 3년짜리 대기성 차관을 받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니콜라스 두호브네 아르헨티나 재무부 장관은 이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IMF와 3년 동안 유효한 대기협정(Stand-by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기협정은 단기적인 국제수지 악화로 곤란을 겪고 있는 IMF 가맹국이 쿼터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정한 기간에 걸쳐 별도의 조건 아래 추가적인 협의 절차 없이 인출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1953년 12월에 도입됐다.

아르헨티나는 자금지원의 조건으로 구조조정과 재정 건전성 제고 등의 노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2.2%에서 1.3%로 낮추기로 했으며, 물가상승률도 내년 17%, 2020년 13%, 2021년 9%로 억제하기로 했다.

아울러 2020년까지 재정수지 균형을 이루고, 의회에 중앙은행의 독립성 강화를 골자로 하는 개혁안을 포함한 경제 자구책을 제출하기로 했다.

이번 협정은 실무진의 합의로, IMF 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통해 확정된다. IMF는 며칠 내로 아르헨티나가 제시한 개혁·자구안을 평가할 방침이다.

아르헨티나는 협정이 최종 확정되면 즉각 지원금의 30%에 해당하는 150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이번 협정 금액은 아르헨티나의 IMF 쿼터를 대폭 웃도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의 쿼터를 고려했을 경우 최소 20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합의 사실을 발표하기 전에 "이번 협정은 또 다른 경제 위기를 피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었다"면서 "매우 중요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르헨티나는 국제 투자자금 유출로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자 지난달 8일 IMF와 300억 달러(약 32조2천억 원)에 달하는 구제금융 지원 협상을 개시했다.

2000년 IMF로부터 400억 달러(43조2천억 원)를 지원받은 전력이 있는 아르헨티나가 IMF에 다시 손을 벌린 것은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의 지지부진한 개혁과 급증한 외채부담에 대한 부정적 평가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기 때문이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막고자 4월 27일부터 5월 4일까지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27.25%에서 40%로 인상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과거 IMF 구제금융을 지원받았을 당시 혹독한 구조조정과 긴축 정책을 경험한 아르헨티나의 국민 일부는 새로운 IMF 자금지원에 반감을 보이며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IMF와의 협정과 별개로 향후 12개월 이내에 미주개발은행, 세계은행 등과도 56억5천만 달러 규모의 차관 협상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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