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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고금리 대책에 기업들 직격탄…"이자가 40%라니“

아르헨티나 멘도사 지역의 한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는 "금리 40%를 견딜 수 있는 기업은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정상적 경영을 할 수가 없다“며 당국의 고금리 정책에 따른 고충을 토로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당국이 자본유출과 페소화 가치 급락을 피하려 정책 금리를 40%까지 올리는 초강수를 두면서 현지 기업들은 자금 조달이나 경영 계획에 직격탄을 맞았다.

당장 지역 은행의 대출 이자가 치솟으면서 부동산 업계에서는 모기지(주택 담보 대출)를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렵게 됐다.

섬유 업계도 생산 원가 부담이 커졌다. 한 관계자는 원단 제조사 중 절반이 적자 경영에 빠졌으며, 이는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 아니라 거시경제의 혼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기업 대출을 꺼리면서 기업의 자금난도 심해지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시중 은행들이 기업 대출 규모를 25% 삭감했다면서 "이 때문에 사업을 미루거나 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살인적 인플레이션, 페소화 폭락 등으로 통화 위기에 직면하면서 당국이 지난달 금리를 40%로 인상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지난 7일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5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으나 당분간 고금리를 유지하는 조건이 달린 점도 업계의 불만을 키웠다.

한 기업인은 IMF 구제금융이 해답이 될지 의문이라면서 "돈을 찍어내거나, IMF에서 자금을 수혈 받거나 하는 조치는 언 발에 오줌 누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