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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부동자금 1천90조원 돌파…4개월 연속 사상 최대

부동자금

올해 들어 시중 부동자금이 매달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은 조정을 겪고 부동산은 정부 규제로 거래가 급감한 데다 가상화폐 인기마저 주춤하면서 여러 요인이 시중 자금의 부동화 현상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시중 부동자금은 1천91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현금 98조원, 요구불예금 223조원,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530조원, 머니마켓펀드(MMF) 58조원, 양도성예금증서(CD) 25조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49조원, 환매조건부채권(RP) 6조원 등을 더한 것이다.

여기에 6개월 미만 정기예금(75조원)과 증권사 투자자예탁금(27조원)을 추가했다. MMF 등의 잔액은 금융사 간 거래인 예금취급기관 보유분과 중앙정부, 비거주자의 보유분을 뺀 금액이다.

시중 부동자금은 지난해 12월 말 1천72조원으로 당시까지의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고서 올해 1월 말 1천75조원, 2월 말 1천87조원, 3월 말 1천91조원으로 넉달 연속 기록 경신 행진을 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시중 부동자금은 지난해 3월 말(1천19조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72조원이나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시중 부동자금이 이처럼 매달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것은 초저금리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1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던 코스피는 2월 들어 조정을 받고서 횡보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부동산은 정부의 대출 규제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영향으로 거래가 급감하며 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조차 올해 들어 규제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비트코인 등의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 투자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시중 부동자금은 지난해 9월 말 1천70조원으로 당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10월 말 1천52조원, 11월 말 1천56조원으로 잠시 감소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