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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증시, '트럼프 쇼크'에 직격탄…선전지수 6.2% 폭락

중국 증시

중국 주식 시장이 1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경고에 직격탄을 맞아 폭락했다.

이날 오후 3시 33분 현재(이하 한국 시간)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 종합 지수는 2,893.51로 전날 종가보다 4.25%나 급락, 3천선이 무너졌다. 이 지수가 3천선 밑으로 내려앉은 것은 2016년 9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하루 낙폭도 지난 3월 23일 이후 최대를 보였다. 당시도 트럼프 대통령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중국과 무역 갈등이 고조됐었다.

선전 종합 지수도 오전 2% 안팎의 내림세를 보이다가 오후 3시 33분 현재 6.21%나 폭락하며 낙폭을 두 배로 키웠다

상하이위즈덤인베트스먼트의 데이비드 다이는 "중국 시장이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저점이 어딘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미중 무역 갈등이 강경 일변도로 치닫자 패닉에 빠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자 중국 상무부는 즉각 "중국도 강력한 반격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우량주도 흔들렸다.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의 우량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2.91% 떨어진 3,644.18을 맴돌았다.

홍콩 항셍 지수는 2.44% 하락해 오전 낙폭을 좁히지 못했고, 대만 자취안(加權) 지수도 오전과 비슷하게 1.65% 내림세를 이어갔다.

기업들에도 악재가 덮쳤다. 중국 통신장비 대기업인 ZTE(중싱<中興>통신)는 미 의회에서 제재 부과안이 통과되면서 홍콩 증시에서 주가가 25%나 폭락했다.

시티프라이빗뱅크의 켄 펑은 "관세가 이행되면 앞으로 몇 달간 증시의 매도세가 더 심해질 것"이라며 "중국은 금융 시장 개방, 위안화 국제화, 금융 규제 강화 등을 늦춰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