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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집단대출 6월 1조5천억 ↑…입주물량 확대‧청약 열기

대출

아파트 입주자들이 대거 늘어나고 분양시장의 열기에 집단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6월 개인 집단대출은 121조3천153억 원으로 전달보다 1조5천318억 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7월 1조5천530억 원 늘어난 이후 11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집단대출은 올해 들어 지난 3월 7천42억 원이 늘며 전월 대비 증가세로 돌아선 후 4월 1조573억 원, 5월 1조947억 원에 이어 6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액이 확대되고 있다. 또 증가액이 4∼6월 3개월 연속 1조 원대를 넘어선 것도 드문 일이다.

집단대출이 3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우선 아파트 입주 물량 확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집단대출은 아파트 분양 계약자와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전체에게 일괄적으로 빌려주는 중도금, 이주비, 잔금 대출 등을 뜻한다.

입주할 때 내야 할 잔금의 비중이 분양가의 30∼40%인 데다가 중도금 대출도 잔금 대출로 돌리기 때문에 입주 시기 대출 수요가 늘어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준공 기준으로 1~5월 아파트 입주 물량이 18만8천26가구로 지난해 동기에 견줘 55.8% 증가했다.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으로는 4~6월 전국에 10만5천121가구로 작년 동기보다 12.6%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공급 물량은 5만4천323가구로 작년 동기 대비로 45.1% 증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집단대출이 증가한 가장 큰 원인은 입주 아파트 물량이 지난해 37만호에서 올해 44만호 가량으로 늘어난 점"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매매시장과 달리 최근 달아오른 분양시장의 열기도 집단대출 증가세 견인에 일조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올해 5월까지 공동주택 분양은 모두 12만182가구로 작년 동기 대비로 29.6% 증가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집계한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로 3월 40%, 4월 137%, 5월 84%로 늘어나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분양가 통제에 따라 분양가가 시세보다 싸게 나온 이른바 '로또 아파트'가 속출하며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올해 3월 말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를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는 물론 대구 중구 남산동 'e편한세상남산', 대전 서구 'e편한세상 둔산 1단지' 등은 수십대 1에서 수백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분양은 시차를 두고 집단대출 수요에 반영돼 올 상반기 분양의 중도금 대출은 이르면 6월부터 시작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도 확대됐다.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6월 증가액은 1조9천881억 원으로 5월 증가액 1조2천869억 원에서 7천12억 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월 2조2천258억 원을 기점으로 4월 1조5천590억 원, 5월 1조2천869억 원으로 둔화되는 분위기였다.

집단대출은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6월 가계대출 증가액이 3조1천528억 원으로 5월 3조658억 원보다 소폭 늘었다. 가계대출도 5월에 전달 대비로 증가세가 누그러지는 모습이었다.

최근 들어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개인신용대출은 주춤했다. 6월 증가액이 5천787억 원으로 4월 1조1천685억 원, 5월 1조990억 원에 견줘 절반 남짓 수준으로 줄었다.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은 6월에 1조5천294억 원으로 역시 둔화 추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