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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이란 제재 면제, 사안별 검토"…WSJ "'예외없다'서 후퇴"

이란

미국 국무부는 2일(현지시간) 대(對) 이란 제재 복원과 관련, 이란으로부터 수입하는 국가들에 대한 '제재 면제'를 사안별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브라이언 훅 정책기획관은 "우리는 (이란으로부터의) 수입을 줄이는 국가들과 사안별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앞서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지난달 26일 오는 11월 초부터 이란으로부터의 전면 원유수입 중단을 요구하면서 예외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위반 시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였다.

WSJ는 훅 기획관의 이번 발언이 기존의 입장에서 후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는 11월 초 이후에도 사안별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서 '면제'를 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으로 풀이된다는 것이다.

혹 기획관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프랑스, 독일, 영국 등과 긴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란의 자동차 부문과 주요 금속 수출에 대한 제재는 그동안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8월 6일부터, 원유에 대한 제재는 11월 4일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훅 기획관은 브리핑에서 이란산 석유의 공급 감소를 보충할 세계 석유 시장의 예비 공급량이 충분하다면서 이란이 석유 수출로 얻는 수익을 전무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과 폴리티코 등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원유 판매로 얻는 이란의 수입을 '제로(0)'까지 줄임으로써 이란 정권에 대한 압박을 늘리는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 시장의 붕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나 세계적으로 석유 예비 생산능력이 충분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은 하루 200만 배럴까지 석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약속했다.

국제 유가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공급 증가에 따라 지난주 계속된 상승세를 끝내고 이날 하락했다.

미국은 이란핵합의(JCPOA) 탈퇴 이후 대(對)이란 제재 완화 조치를 모두 철회했으며, 특히 이란의 석유 수출을 봉쇄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란이 새로운 핵 협상에 참여할 때까지 유럽과 아시아, 중동의 동맹국들이 제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훅 기획관은 이날 이란 제재에 협조하지 않는 외국 기업에 대해서는 "주저하지 않고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제재 재개에 따라 현재까지 에너지와 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50여 곳의 글로벌 기업들이 이란 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