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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전세대출 증가폭 1년 만에 ’주춤‘...전세가격 하락세

대출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수개월째 하락하는 가운데 시중은행 전세대출 총액 증가세가 둔화됐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6월 말 전세자금대출 총 잔액은 55조4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잔액(53조6천888억 원)보다 1조3천549억 원(2.52%), 전년 동월 말 잔액과 비교하면 16조7천675억 원(43.81%) 늘었다.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총액은 지난해 8월 40조 원, 올해 3월 50조 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늘었지만, 최근 들어 전월 대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잔액의 전월 대비 증가 폭은 올해 2월 4.51%로 정점을 찍은 뒤 4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 3월 전세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3.61% 증가했다. 4월과 5월 증가 폭은 각각 3.10%, 2.57%였다.

지난달에도 전월 대비 증가폭이 2% 중반에 머물면서 지난해 7월(2.49%)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세시장이 몇 달째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의 주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3월 5일 이후 18주 연속 하락했다. 그나마 보합을 기록했던 주를 제외하면 전국 전셋값은 지난해 10월 16일 이후 단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

전세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4일 자 전국 전세거래지수는 10.6으로, 2008년 12월 29일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낮았다. 전세거래지수는 전세 계약의 활발함을 나타내는 지표다. 0∼200 범위에서 움직이며 0에 가까울수록 거래가 한산하다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여름철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도 겹쳤다.

통상 여름 장마철과 휴가철에는 이사 수요가 적어 부동산 시장에서는 전세 거래량이 적은 비수기로 꼽힌다. 다만 큰 이변이 없는 한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연내 60조 선을 돌파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 매달 총액 증가율이 1.5%만 되더라도 연말께 총 잔액은 60조원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약 3년 동안 전세자금 잔액의 월별 증가율은 단 한 차례도 1.80%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