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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코스피 수익률 5년 만에 최저…하반기도 큰 악재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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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코스피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에 코스피에 투자했다면 원금마저 까먹은 셈이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를 고려하면 하반기 증시 전망도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코스피는 2,326.13으로 작년 말(2,467.49)보다 5.7%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수익률은 유럽 재정위기가 발생한 2013년 상반기(-6.7%)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는 5년 만에 최악이다.

올해 상반기의 코스피 부진은 지난해 주가 급등세에 따른 조정이 나타난 탓도 있지만 돌발 악재들이 불거진 영향이 크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으로 국내 수출은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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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지난달 약보합세를 보인 데 이어 이달 들어 주춤하는 분위기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4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악재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1.75~2.0%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한미 간 금리 역전이 발생한 데 이어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이는 외국인 자금유출 가능성을 한층 더 키우는 요소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7천62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에만 1조5천86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문제는 대형 악재들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코스피가 하반기에는 크게 올라 연간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설지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코스피는 하반기 첫 달인 이달 들어서도 20일까지 1.6% 추가 하락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무역분쟁 이슈가 해소되지 않았고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자금이탈 가능성이나 늘어난 신용융자 등 수급 부담감도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준은 이미 단행된 2차례의 금리 인상을 포함해 올해 4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로 높아져 자본유출 우려를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또 미중 무역전쟁도 당장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결국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올해 하반기 코스피가 제대로 반등하지 못해 연간 수익률이 2014년(-4.8%) 이후 4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3년에는 코스피 수익률이 상반기에 -6.7%를 나타냈다가 하반기에 강세장을 만나면서 연간 수익률이 0.7%로 플러스 마감했다. 지난해 코스피 연간 수익률은 21.8%로 2010년(21.9%) 이후 7년 만의 최고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