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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긴축우려에 채권값 ↓…미 10년 국채금리 3% 재위협

파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더해 일본이 통화완화 정책을 변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전 세계 국채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3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6주일 만에 가장 높은 연 2.96%까지 올라 3% 선을 위협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뜻한다.

전 세계 채권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5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 전망에 3%를 돌파했다가 2%대로 다시 내려왔다.

23일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도 0.405%로 0.035%포인트 올랐고 영국 10년물 금리는 1.272%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각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은 주요국이 돈줄을 죄는 쪽으로 정책을 변경할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비판했지만, 시장은 곧 발표될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4.1% 이상의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점치는 데다 물가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는 만큼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오는 26일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미 양적 완화 종료 계획을 발표해 통화정책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이에 더해 일본은행의 오는 31일 통화정책 발표를 앞두고 일본은행이 통화완화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려 정책금리 목표와 자산매입 방식을 변경하기 위한 초기 논의를 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채권시장을 강타했다.

23일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0.08%로 0.05%포인트 급등한 데 이어 24일 오전 에도 0.075% 수준에 머물렀다. 호주 10년물 국채 역시 전날 0.05%포인트가량 금리가 상승한 데 이어 24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펄리시티 에멧 ANZ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채권 금리 급등은 "미국 채권 공급이 크게 늘어날 예정인 가운데 중앙은행들이 매입을 줄인다는 데 대한 공포가 확산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