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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강 국면 신호 ‘뚜렷’...정부, 9개월째 ‘경기회복세’ 판단

경기회복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9개월째 한국 경제가 회복세라는 판단을 유지했다.

기획재정부는 10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중심의 회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생산과 투자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지난달 '하반기 이후 경제여건 및 정책방향'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9%와 2.8%로 0.1%포인트씩 낮춰 잡은 바 있다.

6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0만6천명 늘었다. 증가폭이 5개월 연속 10만명 전후에 그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좋지 않은 분위기다.

6월 소비는 내구재가 줄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신발이나 가방 등 준내구재 판매가 늘어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7월 소비 속보치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년 전보다 2.8% 증가해 석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정부가 7월19일 출고분부터 승용차 개별소비세를 30% 인하한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매출액(3.2%)과 카드 국내승인액(9.7%)도 늘었지만, 할인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5% 감소했고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0으로 작년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42.4% 늘었지만 증가율은 전월인 6월(49.0%)보다 둔화했다.

6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7% 줄어 석 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6% 감소했으나,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 도소매 등이 확대돼 0.2%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9% 줄며 4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2000년 이후 가장 긴 감소세다. 건설투자는 건축과 토목 공사실적이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4.8% 줄었다.

7월 수출은 석유제품, 철강, 반도체 등이 증가하며 5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1∼7월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다.

7월 국내 금융시장을 보면 주가는 미중 무역갈등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 영향으로 올랐고, 국고채 금리는 단기·중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7월 주택시장은 지방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고, 전세가격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정부는 세계경제 개선, 수출 호조, 추가경정예산 집행 본격화는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고용 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지속, 미국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 등은 위험요인으로 진단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5조원 규모의 재정보강과 개별소비세 인하 등 경제활력 제고 노력과 함께 혁신성장 가속화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민생 개선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