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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130원대로 상승...터키발 금융시장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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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발 금융시장 불안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30원대에 거래를 시작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0분 현재 달러당 1,130.3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원 상승했다.

환율은 3.1원 오른 1,132.0원에 개장했다.

지난주 후반 불거진 터키발 리스크가 전이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자극된 것으로 보인다. 터키발 불안은 터키와 미국의 관계 악화로 증폭됐다.

미국이 자국 목사 구금을 이유로 터키 장관 2명에게 제재를 부과한 일을 두고 터키 정부 대표단과 미국 국무부 당국자들이 만났지만 회담은 성과 없이 끝났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산 알루미늄, 철강 관세를 기존의 두 배 수준으로 상향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불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 됐다.

가뜩이나 구제금융설이 돌 정도로 터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미국과의 관계 악화 소식이 전해지자 금융시장에서는 터키 자산 투매 심리가 이어졌다.

10일 리라화는 전일 대비 약 16% 절하했다. 문제는 유로존이 터키 익스포저(노출도)가 높다는 점이다. 이에 유로화 가치도 떨어졌고 그 여파로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모양새다.

원/달러 환율은 터키발 불안감으로 이미 지난 10일 11.7원이나 상승 마감했다.

다만 터키발 불안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터키 문제로 은행 시스템에 적색경보가 울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라며 "수급상 1,130원에서 대기 중인 네고(달러화 매도) 등에 대한 경계감도 있다"고 전망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9시 14분 현재 100엔당 1,021.01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17.58원)보다 3.43원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