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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중국 상품수출 3년 만에 15%↓…제조업 수출 비중 줄어

수출

글로벌 가치사슬 약화 등으로 대(對)중국 상품 수출이 3년 만에 15%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BOK경제연구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 감소의 원인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2016년 대중국 상품수출은 전년 대비 9.3% 감소했다"며 "2013년과 비교하면 14.7%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총 상품 수출 대비 대중국 수출 비중도 1990년 이후 급속히 상승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25% 수준에서 정체한 뒤 2015년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

대중 수출이 감소한 것은 중국의 자급률 제고 정책 등으로 글로벌 가치사슬이 약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의 총산출 대비 대중국 수출 비중은 1990년 0.2%에서 2009년 8.56%로 확대하다가 2014년 8.95%까지 오르는 데 그쳤다.

기간이 달라 직접 비교가 어렵긴 하지만 1990∼2009년 19년간 8.36%포인트 올랐다가 2010∼2014년 4년간 0.39%포인트 오르는 데 그치며 상승 속도가 둔화했다.

보고서는 "특히 산업 내 효과는 중간재 품목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최근 우리나라와 중국 간 글로벌 가치사슬이 약화했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중국 내 저축률 하락, 제조업 상품에 대한 소비 선호 감소도 한국의 대중 수출 감소에 여파가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저축률은 2013∼2016년 이후 계속해서 하락했다.

저축률이 떨어지면 자본을 축적하지 못해 투자 수요가 떨어진다. 이는 결국 중국 내 자본재, 자본재 생산을 위한 중간재 수입을 줄이며 한국의 대중국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중국의 소비지출이 점차 제조업에서 비제조업 중심으로 옮겨가는 점도 한국의 대중국 수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그간 제조업 중심이었다. 제조업 소비 선호가 약해지면서 한국의 대중 수출이 위축됐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한국의 대중국 수출 감소는 세계교역 둔화 요인보다 중국의 투자 감소, 제조업 상품에 대한 소비 선호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서비스산업의 수출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