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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부친의 못다 이룬 반도체 사업 꿈 이룬 장남 최태원 SK 회장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오는 26일, 고 최종현 SK 회장 타계 20주기를 맞는다.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SK는 반도체 사업에 진출했었다. 반도체 사업은 그의 못다 이룬 꿈이다. "그는 1978년, 미래 산업의 중심이 반도체가 될 것임을 예견하고 선경반도체를 설립했다"며 "그러나, 전세계를 강타한 2차 오일쇼크로 꿈을 접어야 했다"고 SK그룹은 전했다.

그해 4월, SK그룹은 경북 구미 전자단지 인근의 반도체 전문단지에 입주 신청서를 제출했다. 같은해 10월, 선경반도체를 정식으로 출범시켰다. 그러나, SK그룹은 2차 오일쇼크로 폴리에스터 필름 개발과 관련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었기에 다른 기업보다 크게 부담을 느꼈다. 때문에 SK그룹은 반도체 사업을 유보할 수 밖에 없었다.

또 1980년 10월, 정부의 대기업 집단의 주력 기업 전문화 정책 단행도 이유가 됐다. 이에 따라 선경반도체는 계열 기업 정리 대상 업체로 목록에 올라 사실상 경영이 중단됐다. 선경반도체가 공식 해산된건, 1981년 7월 25일이다. 회사 출범 후 약 3년 만의 일이었다.

그의 꿈을 장남인 최태원 SK 회장이 이었다. 최태원 회장은 2011년, 하이닉스 인수 등을 통해 반도체와 바이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그는 하이닉스 인수 직후, "하이닉스가 SK 식구가 된 것은 SK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오랜 꿈을 실현하는 의미가 있다"며 30년 전, 부친의 못다 이룬 꿈을 언급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호황 장기화에 힘입어 올 해 2분기에 또 다시 사상 최고 성적을 써냈다(매출액 10조3705억원, 영업이익 5조5739억원). 미중 무역전쟁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둔화, 중국의 반도체 굴기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용과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며 올 해 전체 실적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종현 회장이 10년을 내다보고 준비한 끝에 SK를 직물회사에서 석유화학과 정보통신을 아우르는 그룹으로 성장시켰듯, 최태원 회장의 하이닉스 인수 등은 최종현 회장이 남긴 경영 DNA가 최태원 회장에게 전해진 것이라고 SK그룹은 전했다. 또한 최종현 회장의 사업보국과 사회공헌 경영철학은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 가치와 공유인프라 전략 등으로 진화 발전된 것이라고 했다.

최태원 회장이 1998년 취임할 당시, SK그룹은 매출 37조4000억원, 순이익 1000억원으로 재계 순위 5위였다. 현재는 매출 158조원, 순이익 17조3500억원으로 재계 순위 3위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