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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7주 연속 오름폭 확대…비강남권 상승 주도

정부의 합동 현장점검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주간 상승률이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합개발' 기대감이 커진 여의도·용산이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서대문, 양천 등 인근 지역도 덩달아 올랐다.

17일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5% 올랐다. 7주 연속 오름폭이 확대된 것으로, 지난 4월 첫째 주(0.16%)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에도 0.12% 오르면서 4월 둘째 주(0.13%) 이후 최대치를 갈아치운 바 있다.

정부가 이번 주 여의도, 용산, 잠실 등 과열지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현장점검에 나섰지만 아파트 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개발 호재가 풍부한 용산, 영등포, 은평과 인접 지역인 서대문, 양천 등 비강남권이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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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0.28%)은 은평구(0.24%)와 가까운 홍제동 일대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홍제동 인왕산어울림, 인왕산한신휴(休)플러스 등 그동안 저평가된 소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1천만∼3천만원이 올랐다.

양천(0.27%)은 재건축과 여의도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상승 폭이 확대됐다.

목동 목동e편한세상, 하이페리온Ⅱ, 신정동 삼성쉐르빌2 등이 2천만∼7천500만원 상승했다.

도봉(0.27%)은 창동 동아청솔, 동아, 상계주공 18, 19단지가 500만∼1천500만원 올랐다.

연초 대비 누적 상승률은 마포(14.30%), 성동(14.26%), 동작(13.80%), 서대문(13.14%), 동대문(12.40%), 관악(11.70%), 중구(11.41%) 등 7개 구가 강남 3구(11.20%)를 뛰어넘었다.

강남권에 밀집한 재건축은 0.11%의 변동률로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오름폭은 전주의 0.18%보다 줄어들었다.

신도시는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분당(0.08%), 위례(0.07%), 판교(0.06%), 평촌(0.05%) 등을 중심으로 오른 반면 일산(-0.02%), 파주운정(-0.02%) 등은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경기·인천도 광명(0.44%), 과천(0.35%), 성남(0.08%) 등 서울과 가깝고 정비사업이나 리모델링 재료가 있는 곳을 올랐지만, 안성(-0.03%), 평택(-0.03%), 안산(-0.02%) 등 외곽지역은 떨어졌다.

광명은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가 500만∼5천만원, 광명동 중앙하이츠1차가 500만∼1천만원 상승했다.

과천은 별양동 주공 4∼6단지가 1천만∼2천500만원 올랐다.

서울 전셋값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양천(0.11%), 마포(0.07%), 강동(0.06%), 강남(0.04%) 등 기반시설이나 교육환경이 잘 갖춰진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파주운정(-0.11%), 일산(-0.05%), 평촌(-0.02%) 등이 약세를 보였고, 나머지 지역은 뚜렷한 움직임이 없었다.

윤 연구원은 "서울은 규제보다는 각종 개발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라며 "지역 내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 흐름이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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