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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 韓 교역조건 3년8개월 만에 최저

유가상승

국제유가 상승세로 인해 교역조건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 1단위 금액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 양이 3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수입 단가가 계속 올라갔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8년 7월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2.9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7% 떨어졌다.

7월 지수는 2014년 11월(92.40) 이후 최저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하락폭도 2011년 12월(-9.9%) 이후 6년 7개 월만에 가장 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한다. 수출 단가가 떨어지거나 수입 단가가 오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하락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기대비 하락세를 이어왔다. 계속되는 유가 상승이 교역조건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지난달 지수의 기준이 되는 6월 국제유가는 1년 전보다 58.4% 뛰었다. 석유는 수입 후 반입하는 데 한 달가량 걸리므로 이달 수입한 것을 다음 달에 사용하게 된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45.79로 지난해 7월보다 1.6%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6월 상승 폭이 0.2%에 불과해 7월에 마이너스로 전환할 우려가 있었으나 간신히 모면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부분 업종이 비교적 호조를 보였다.

수출물량지수는 156.86으로 1년 전보다 12.5% 상승했다. 사상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9월(162.39)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포함한 일반기계가 24.9% 증가했고 집적회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기 및 전자기기도 24.2%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반도체 제조용 기계, 평판 디스플레이 관련 기계 수입물량 폭증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