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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中 제품에 2천억 달러 관세부과 시 美 주가 5%↓하락”

관세

미국이 중국에 다시 고율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산업계에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IB) UBS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2천억 달러(약 224조7천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물리면 미국 주가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이 5%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UBS의 분석가인 키스 파커는 기업들의 자사주매입이 없을 때 관세부과가 발표되면 매도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커는 "25% 관세율은 확전으로 이해될 수 있으며 수익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기업들의 매입이 9월 둔화하고 10월에는 저점에 도달하는데 이 시기가 관세부과와 겹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주가 하락이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파커는 10월에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이 시작되고 미국 연방의원들을 대거 교체하는 11월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하락세가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도 변수로 주목됐다.

파커는 "달러가 주식수익을 올리는 핵심 요소이므로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무역 리스크를 상쇄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번 2천억 달러 관세부과 계획에 대한 의견수렴 절차를 이날 마감했다. 정부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절차가 끝나는 즉시 10∼25%에 이르는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7월과 8월 각각 340억 달러, 16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으며 양국은 협상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시스코, 델, 휴렛 패커드, 주니퍼 네트워크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들을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트럼프 행정부에 서한을 보냈다.

이들 4개 기업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보낸 편지에서 고율관세가 소비자물가 상승, 기업들의 투자 둔화, 실업, 주식배당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USTR이 10∼25% 추가 관세를 네트워크 제품과 부속품들에 부과하면 우리 기업, 미국 노동자, 고객, 미국 고객 등을 포함한 미국 경제에 광범위한 해악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