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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화장품만 맑은 LG생활건강 실적..'후' 지나친 의존 우려

LG생활건강에 대해 화장품 사업 부문 중 후(Whoo) 단일 브랜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이 구조적 침체를 겪고 있다. 지난 1분기 생활용품 사업의 매출(3847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바로투자증권 김혜미 애널리스트는 "작년 역성장 추세가 이어져 -2.5%의 매출 감소를 예상했는데 더 낮은 수치가 나왔다"고 지난 4월 9일 언급했다.

생활용품 사업은 2분기에도 감소했다. 매출액은 6%, 영업이익은 27.9% 감소했다. 품목수가 작년 4000여개였는데 올 해 2000여개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음료 시장은 저성장 국면에 있다.

올 해 2분기 기준, 부문별 매출 비중은 화장품 58.0%, 생활용품 20.0%, 음료 22.0%이다. 화장품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2분기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의 70% 이상이 후에서 나왔다. 김 애널리스트는 LG생활건강의 1분기 실적과 관련해 "화장품만 맑다"고 말한 바 있다.

"면세 채널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45% 내외"라며 "내년 약 21%의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일 전했다.

후는 지난 2006년 중국에 처음 진출했다. 현재 중국 백화점 199곳에 입점한 상태다. 후는 중국 고소득 여성층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 7월,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후가 판매되는 채널이 면세점에 편중 돼 있다는 점이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한 애널리스트를 봤다.

후와 관련, 김 애널리스트는 "중국 현지에서 추가 입점 여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 해까지 고성장세가 이어진다고 해도 마냥 기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기존 점포만으로 작년 수준의 매출 성장을 시현하기란 어렵다"며 "이제는 새로운 브랜드 및 채널로의 전환이 주요 관심사가 될 수 있으며 이러한 일환으로 온라인 비중이 얼마나 확대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봤다.

추후 따이공(중국인 보따리상)의 활동이 위축되면 면세점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환율 변동성이 확대하고 있다"며 "따이공 활동이 위축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다행히 중국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부터 점차 벗어난 모습이다. 그러나, 단일 브랜드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 대해 시장에서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