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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대출 늘고, 연체율 높아지고...금리까지 오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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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대출규제에도 전방위적으로 대출수요가 크게 늘면서 부실 위험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7월말 원화대출 연체율이 0.56%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 집값 급등에 업권별 대출 수요도 크게 늘어...대출규제 '풍선효과'=정부의 부동산대책에도 집값이 급등하면서 업권별로 대출수요도 늘면서 금융사별 동반 부실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들의 이자수익자산은 평잔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1985조9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014조3000억원으로 무려 118조4000억원이나 늘었다.

은행 뿐만이 아니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 상호금융조합도 모두 이자 이익이 급증했다. 집값에 대출규제가 본격화됐지만 업권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되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2조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늘었다. 역시 반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이다. 저축은행의 이자이익은 지난해에도 20% 가까이 급증했다.

또한, 금융당국의 은행권 대출규제와 카드사의 영업 확대가 맞물리면서 올 상반기 카드론 취급실적이 20조 원을 돌파했다.

11일 카드사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카드 등 7개사의 상반기 카드론 취급액이 20조8천50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17조8천630억원에 견줘 16.7%(2조9천879억원)이나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 카드론 취급실적이 전년 대비로 2.8%(4천859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 카드론이 급증한 것은 은행권의 대출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새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은행권에 대출규제가 강화되거나 신설됐다. 은행 문턱이 높아지자 카드론으로 급전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정부의 연이은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 결정에 수익성이 악화하자 카드론 영업에서 이를 벌충하려 하려는 노력도 한 요인으로 해석된다.

8개 전업 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이 모두 9천66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1.9%(4천524억원)나 줄어들었다.

카드

▲가계대출 및 주택 담보 연체율 증가에 부실위험도 커져=한편, 가계대출 및 주택 담보 연체율이 오르기 시작해 부실 위험이 그만큼 커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7월 말 0.27%로 0.02%포인트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01%포인트 높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9%로 전월 대비로나 전년 동기 대비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용대출 등 다른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44%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0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와 기업을 합친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은 0.56%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7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1조5천억원으로, 연체채권 정리규모(6천억원)를 웃돌아 연체채권 잔액은 9천억원 늘어난 8조8천억원이다.

아직 금리상승이 본격 시작되지 않았지만 제2금융권부터 연체율이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했다.

저축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총여신 연체율은 4.5%로 지난해 말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기업대출 연체율이 낮아졌을 뿐 가계대출 연체율도 껑충 올랐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4.8%로 지난해 말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이 0.7%포인트나 뛰었고, 주택담보대출 역시 연체율이 0.3%포인트 상승했다.

상호금융의 연체율 역시 6월 말 기준 1.47%로 전년 동기 말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전년 동기 말 대비 0.17%포인트 오른 1.64%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던 인터넷전문은행의 연체율도 높아졌다. 케이뱅크의 지난 2분기 연체율은 0.44%로 1분기의 0.17%에 대비 0.27%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4월 영업을 시작하면서 1년이 지나 신용대출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