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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기 개선보단 하락에 무게…급격한 하락 위험도↓

경기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가 경기가 정점을 지나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만, 빠른 하락에 대한 위험은 크지 않다는 진단을 내놨다.

전달까지 경기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내수 증가세 약화로 제약받고 있다는 진단에서, 이번에 경기가 하락할 위험이 크다는 진단으로 선회했다.

KDI는 11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 부진을 중심으로 내수증가세가 약화하면서 고용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수출증가세가 유지됨에 따라 경기의 빠른 하락에 대한 위험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질

7월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이 증가로 전환하면서 전월(0.2%)보다는 증가 폭(1.2%)이 확대됐지만, 부문별이나 산업별로 경기가 차별화되는 모습은 이어졌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12.0%)에서 부진했지만, 반도체(23.9%)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전월 감소(-0.4%)에서 증가(0.9%)로 전환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1.7%)과 유사한 2.0%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건설업 생산은 전월(-6.3%)에 이어 7.0% 감소하면서 부진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KDI는 투자 관련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 관련 지표가 다소 회복됐지만, 내수의 개선을 견인하기에는 미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내수증가세 약화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고 소매판매가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일부 회복됐지만, 소비자심리 하락 등 향후 소비증가세를 제약할 수 있는 위험요인은 아직 그대로라는 판단이다.

7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10.4% 급락했고, 건설투자는 건설기성이 7.0% 감소해 전월(-6.3%)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7월 소매판매액지수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6.0% 증가해 전월(4.1%)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승용차(15.9%) 판매가 크게 증가한 덕택이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보다 1.8포인트 하락한 99.2포인트를 기록,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이런 내수 경기를 반영해 고용상황도 악화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KDI는 평가했다.

제조업 고용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서비스업에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되면서 7월 전체 취업자 수는 5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KDI는 7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의 급격한 위축은 인구구조 변화와 경기상황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정도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KDI는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더라도 수출이 비교적 양호한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생산 측면을 포함한 전반적인 경기가 빠르게 하락할 위험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KDI는 세계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과 무역분쟁 심화 우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등 하방 위험도 그대로 존재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