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지난달보다 2배 더 늘어

아파트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두고 서울 아파트 거래가 크게 늘면서 이달 현재까지 서울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가 지난달 신고 건수를 넘어섰다.

추석 연휴라는 변수가 있지만 이런 추세라면 9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대였던 2006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 거래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18일 서울시 부동산거래정보 포털인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건수 기준)은 17일 현재 7천924건으로 일평균 466.1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의 240.2건의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17일까지 거래량만으로 이미 지난 한 달(7천434건) 거래량을 뛰어넘었다.

또 9월 일평균 거래량으로는 주택 시장 호황기던 2006년 9월(일 449건)보다 많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2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것은 7월 보유세 개편안 정부안 공개와 여의도·용산 통합개발 발표 이후 7∼8월 계약 건수가 증가한 영향이다.

서울 아파트 월 거래량은 올해 들어 3월 1만3천819건으로 고점을 찍은 뒤 4월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등의 영향으로 4월 6천208건, 5월 5천461건, 6월에는 4천762건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7월 들어 5천555건으로 증가했고 8월 7천434건에 이어 이달까지 석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거래신고일은 계약 후 60일 이내로, 이달 신고 건수에는 7월과 8월 거래량이 다수 포함돼 있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소형 아파트를 매입해 임대사업을 하려는 투자수요가 대거 몰려 최근 한두 달 새 나와 있던 매물이 모두 동났다"며 "반면 9·13대책 발표 이후에는 거래는 물론 매수자들이 자취를 감췄고 문의 전화조차 없다"고 말했다.

강남권의 거래도 증가했다.

송파구의 거래량은 일평균 28.1건으로 지난달(9.7건)의 3배 수준으로 늘었고 강동구도 21.2건으로 지난달(8.3건) 거래량을 크게 웃돌았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일평균 19.9건, 18.1건을 기록해 역시 지난달(8.3건, 7.9건)의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주택거래신고일이 60일에 달하고 대책 발표 전인 이달 초순까지 실제 거래도 많이 이뤄지면서 9월 거래량으로 최근 서울아파트 시장 과열 현상의 정점을 보여주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9·13대책 발표 이후 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들면서 10월 이후 한동안은 거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주택거래신고일을 60일에서 30일로 단축하기로 함에 따라 신고 기간 축소도 앞으로 거래량 통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