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미중 무역전쟁 파장…中 기업들 감원 본격화

트럼프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경영난이 심해지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감원에 착수할 조짐을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인건비 상승으로 그렇지 않아도 어려움을 겪는 중국 기업들은 무역 전쟁으로 인한 '관세 폭탄'과 해외 주문 감소 등으로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감원이나 공장 해외이전에 나서고 있다.

중국 중소기업들은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폭탄'으로 해외 주문이 줄어든 데다 위안화 약세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인건비, 세금, 전기료, 임대료 등마저 오르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중소 제조업체, 기술기업, 금융기업 등의 해고가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의 공식 실업률은 수십 년째 4∼5%를 유지하는 것으로 공표되고 있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 금융기업 임원은 "주식시장 약세로 펀드 수익률이 저조한 탓에 우리 회사의 경우 광저우(廣州) 지사의 인력을 600명에서 200명으로 줄였다"며 "임원들의 기본급도 30∼70%나 깎였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많은 민간기업이 의존하는 비공식적인 '그림자 금융'이 위축되면서 중소 금융기업은 갈수록 사정이 나빠지고 있다"며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로 인해 투자자 심리는 바닥 수준"이라고 전했다.

무역전쟁으로 인한 타격에 더해 중국 정부가 벤처캐피털 기업에 대한 세금을 기존의 20% 일괄 세율에서 5∼35% 누진세율로 바꾸면서 중국의 기술기업들도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

광저우에서 애플리케이션 개발 회사를 운영하는 조너선 위는 "최근에는 모든 벤처캐피털 기업이 투자에 극도로 신중한 모습"이라며 "정부의 세제 변경으로 인해 기술기업의 경영난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