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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 "미·중 무역분쟁 완화해야…무역체계 깨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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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1일 미국과 중국에 무역분쟁 수위를 차츰 낮추면서 기존 무역체계를 합리적으로 수정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찾은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부과한 추징 관세로 인한 악영향이 여타 국가로 "파급"(contagion)되는 모습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무고한 주변국들'이 피해를 볼 위험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와 관련해 자신이 조언할 수 있는 것은 "(무역분쟁) 완화와 (기존 무역) 체계의 수정, (기존 무역체계를) 깨뜨리지 말 것" 등 세 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해외국가의 첨단기술을 빼내고 외국 기업에 불공정한 경쟁을 강요한다는 미국의 불만과 관련해선 세계무역기구(WTO)가 해당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적절한지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선 "중앙은행이 지금과 같은 결정을 내리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연준의 손을 들어줬다.

라가르드 총재는 "성장률이 훨씬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동시에 실업률이 극히 낮은 경제에서는 명백히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이 실수하고 있다. 연준은 너무 긴축적이다. 난 연준이 미쳤다(gone crazy)고 본다"고 말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다만, 라가르드 총재는 제대로 조율되지 않은 선진국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은 신흥국 시장의 자본유출과 불안정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자본유출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정확히 같은 보폭으로 움직이지 않는 것 역시 이런 현상을 가속하고 있을 수 있다"면서 "신흥시장과 일부 선진시장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불가피한 자본유출을 통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