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경기회복세’ 입장 철회...“수출·소비 견조"

재경일보 윤근일 기자 윤근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8.10.12 13:28:22

경기 회복세

정부가 '우리 경제가 회복세'이라는 입장을 바꿨다. 대신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부진하고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회복세' 판단을 버렸다고 해서 경기 국면이 침체로 전환했다고 보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심화,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작년 12월부터 지난 9월까지 10개월 연속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을 내놨지만, 이달에는 그 판단을 내려놨다.

그린북 7월호에 처음 등장한 '불확실성 확대' 표현은 이달에도 담겼으며, 고용이 부진하다는 표현은 이달 새로 나왔다.

그린북 10월호를 보면 9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만5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8월 증가 폭 3천명보다는 양호하지만, 8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다. 실업자는 102만4천명으로 9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8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1.4%, 서비스업 생산은 0.1% 전월보다 각각 늘었다. 다만 건설업은 1.3% 줄었다.

9월 수출은 505억8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8.2% 줄었다.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 감소(-4일)에 따른 영향으로, 일평균 수출은 5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인 25억9천만달러를 기록해 양호한 상황이라고 정부는 부연했다.

8월 소비는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줄었으나 통신기기 등 내구재 판매가 늘며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9월 소비 속보치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이 1년 전보다 18.7% 줄었다. 추석 연휴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정부는 풀이했다. 다만 백화점 매출액(4.3%), 할인점 매출액(7.5%), 카드 국내승인액(1.9%)은 늘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8월 99.2보다 상승한 101.7을 기록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35.1% 늘었지만, 증가율은 6월 49.0%를 정점으로 3개월 연속 둔화했다. 이에 따라 9월 소비는 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정부는 판단했다.

8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증가했지만 기계류 투자가 줄면서 전월보다는 1.4% 줄었다. 이로써 설비투자는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7년 9월∼1998년 6월 10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한 이후 약 20년 만의 최장기간이다. 다만 정부는 9월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설비투자 감소세는 멈출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건설투자(건설기성)는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보다 1.3% 감소했다.

9월 국내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갈등 속에서도 남북정상회담 개최, 주요기업 3분기 실적 개선 전망 등으로 상승했다고 정부는 평가했다.

9월 주택시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고, 전세가격은 지방이 하락했음에도 서울 등 수도권이 상승해 하락 폭이 축소됐다.

정부는 세계경제 성장이 지속하고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지속,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 등 위험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재정보강 등으로 경제활력을 높이고 저소득층 일자리·소득 지원 대책,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혁신성장 가속화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민생 개선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고광희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그동안 회복세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경기 사이클상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상승 국면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성장세가 지속한다는 차원이었다"며 "마찬가지로 회복세를 삭제했다는 것은 국면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pr@jkn.co.kr

<저작권자(c) 재경일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뉴스 브리핑

가상화폐·블록체인더보기

국감 업무보고하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금융위원장 "가상통화·블록체인 동일시 안해"…ICO엔 부정적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가상통화(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와 가상화폐공개(ICO)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금감원장, 암호화폐 거래 "규제 만드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12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와 관련해 "규제를 만드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빗썸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BK컨소시엄에 4천억에 팔렸다

국내 주요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이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한 BK 글로벌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12일 금융권에

이슈·특집[9·13부동산 대책 한달]더보기

아파트

서울 전세시장 잠깐 오른 후 안정세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부동산 시장에는 매매가 위축되는 반면 전셋값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부동산

전문가 "주택시장 연말까지 관망세 이어질 것“

전문가들은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나타나고 있는 서울 등 수도권 주택시장의 관망세가 일단 연말까지 계속

부동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단기간 전세값 급등하지 않을 것

10월 말 이후 본격화될 종합부동산세·1주택자 양도세 강화 등 9·13대책의 국회 통과 여부와 연말에 공개될 3기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