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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상용밴 '마스터', 국내 시장 독점구조 깰까..현대·기아차와 적극 비교·비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상용밴 '마스터'를 16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르노 테크놀로지 코리아에서 선보이며 국내에 출시했다.

사전 계약은 지난 2일부터 시작됐고 15일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현재 250여대가 계약됐다고 한다.

마스터는 르노그룹의 핵심 상용 차량이다. 르노그룹은 지난 1998년부터 유럽 상용 밴 시장에서 판매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유럽을 대표하는 차량이다. "유럽 상용밴을 흉내낸 모델이 아니다. 진정한 유럽 상용밴"이라며 "쏠라티 한 모델로 유럽 밴이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영업본부장 김태준 상무는 말했다. 1980년, 1세대가 선보였고 2011년, 3세대를 출시했다. 2014년 부분변경된 차량이 현재 판매되고 있다.

풀체인지 계획은 없다. "기술적 전환점 등도 없고 시장 반응이 좋아 바꿀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상용차는 세대 교체 시기가 다르다.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르노삼성은 전했다.

국내에는 기본형인 마스터 S, 롱버전인 마스터 L 두가지가 출시된다. 각각 2900만원, 3100만원이다. "유럽 여행 중 수많은 마스터를 봤을 것"이라며 "이 중 2가지를 보게 된 것"이라고 김 상무는 말했다.

마스터는 르노그룹 내 주요 상용차 생산시설인 프랑스 바틸리(Batilly) 공장에서 생산된다. 1930년대부터 상용차만 만들어왔으며 2771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에 들어오는 마스터는 모두 이 곳을 통해 공급된다.

◆"충돌 안전성 확보"..수동 변속기는 단점

외관은 세미 보닛 타입 구조라 충격 흡수 존을 갖춰 전방 충돌 사고 시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한다. 돌출형으로 디자인된 엔진룸을 갖추고 있다. 충돌 시 캐빈룸이 보호받을 수 있다. 르노삼성은 "엔진룸의 역할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라며 "1톤 트럭은 사고 시 굉장히 큰 상해를 입을 수 있다. 회복 불가능한 상해를 입을 수 있다"며 현대·기아차 차량에 대해 비교·비판하는 언급을 했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이드 슬라이딩 도어 형식이며, 수납 공간은 15곳이다. 컵홀더의 사이즈는 국내와 비교되지 않는다고 했다. 국내 대형차에나 적용 가능한 수납 공간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대 적재량은 S 1300kg, L 1200kg이다. 용적은 각각 8㎥, 10.5㎥이다. 비교가 이어졌다. "스타렉스의 적재 하중은 800kg"이라며 "공간도 작다"고 했다. 행사장 밖에는 마스터 1300kg'이라고 적힌 조형물 양측에 'K사 1000kg'(빨간색), 'H사 800kg'(파란색)를 색깔까지 구분해 전시해 뒀다.

낮은 상면고(바닥으로부터 적재함까지 높이)가 장점(545mm)이다. 곁에 서 보면, 180cm 성인 남성 무릎 정도라 상·하차가 쉬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전륜 구동 방식인 한국형 마스터는 르노그룹의 최신 엔진기술이 적용된 2.3L 트윈터보 디젤 엔진을 적용했다. "이 시장에서 대부분의 차는 후륜이라 눈길과 빗길에 취약하다. 비즈니스맨에게 저해 요소가 된다"며 "기본적 문제점에 대한 해소가 안되고 있다"고 했다. 이 역시 현대·기아차를 두고 한 말이다. 최고출력은 145ps(3500rpm), 최대토크는 36.7kg·m(1500rpm)이다. 출발 가속 영역인 1500rpm에서 최대 토크가 뿜어져 나온다. 복합연비는 S 10.8km/L, L은 10.5km/L이다.

6단 수동 변속기가 장착됐는데 합리적 가격 제공을 위해 이같은 선택을 했다고 했다. 낮은 가격을 위해 오토 변속기를 보류했다고 김 상무는 전했다.

◆국내 밴 시장서 '스타렉스' 넘어설 수 있을까

현재 국내 밴 시장에서는 현대차 스타렉스가 독점하고 있다. 스타렉스는 지난 9월, 4874대가 팔렸다. 스타렉스 3인승 디젤 밴의 가격은 2100-2380만원이다. 가격 차이가 있지만 마스터는 에코 모드, 오토 스톱 & 스타트 시스템을 갖췄다.

도로 조건에 맞춰 구동력을 조절하는 익스텐디드 그립 컨트롤, 대형 화물차에 활용하는 트레일러 흔들림 조절 기능이 기본 적용 돼 이를 상쇄할 조건이 되고 있다. 이는 경쟁 상용차 모델에는 없는 기능이라고 했다. 차선이탈경보 적용에 대해 강조했는데, 이 기능은 국내 동급 상용차에 적용된 차량이 없는 상태다.

안전에 대해 김 상무는 "이 부분은 화물차가 가져야할 기본이다. 안전에 대해 더 이상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마스터 구매 고객에게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를 또 언급한 것이었다.

마스터는 상급 차량인 쏠라티와도 경쟁하게 된다. 그러나 쏠라티의 가격은 5582-5927만원이다. 가격이 높다. 판매량이 좋지 않은 상황인데 올 해 월 평균 약 70대가 팔렸다. 수입 차량 중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와도 경쟁하게 된다. 마스터는 개인 및 중소형 사업자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택배 등 적재 용도로 씌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용차 중 현대차 포터와 기아차 봉고와도 경쟁하게 될 거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포터는 지난 9월, 6876대가 팔렸고 늘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현재 국내 상용차 시장은 연간 약 25-26만 대 규모다. 1톤 트럭으로 대표되는 상용차 모델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국내 상용차 시장은 1톤 트럭을 중심으로 드롭사이드(화물칸이 노출된 형태) 방식과 밴(화물칸이 별도의 박스 형태로 밀폐된 형태) 타입으로 구성 돼 있다. "1톤 트럭 시장은 극소수의 차종만이 독점적 지위를 누리면서 사용자들의 선택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구나, 선택의 여지가 없는 기존의 이들 상용차 모델들은 안전성과 활용도 측면에서 후진적이라는 평가마저 받고 있다"고 르노삼성은 전했다.

김 상무는 "시장 구조가 물류용 택배 트럭과 상업용 트럭 부분에 집중 돼 있다"며 "현대·기아의 독점적 모델에 의존하고 있어, 마스터와 같은 새로운 모델에 대한 수요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마스터가 한국 상용차 시장의 독점적인 구조를 뛰어넘을 대체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르노삼성은 사용자 품질 만족을 강조하고 있다. 차체 및 일반 부품 & 엔진 및 동력전달 부품 모두 3년 또는 10만km까지 품질을 보증한다. "타사 경쟁 모델이 넘볼 수 없는 사용자 품질 만족을 제공하게 된다"고 르노삼성은 전했다. 판금/도장까지 가능한 곳을 40개 확정했고 2019년 60개, 2020년 80개로 늘릴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국내에 화물용만 들여온다. 9인승 이상의 수송용 승합 모델은 내년 상반기에 추가로 들여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르노삼성은 먼저 소비자 반응을 살펴볼 예정이다. 전기차 모델(마스터 Z.E) 도입도 계획 중이다. 주행가능거리는 약 200km이다. 김 상무는 "준비는 돼 있다"며 "타이밍이 언제일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테일러메이드에 대해 "이는 본사에 부서가 있고 한국에서 연구하고 있다. 개발이 한국인지, 유럽인지가 중요하지 않다"며 "솔루션이 개발되면 1차적으로 국내 업체에 기회를 줄 것이고 안되면 유럽과 협력할 것"이라고 김진호 이사(LCV&EV 매니지먼트 오퍼레이션장)은 전했다. 김 상무는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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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

◆"마스터 통해 시장 바꾸는 것이 목표"

마스터는 국내 시장에서 틈새를 파고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당 시장에 진입해 시장 전체 판매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김 이사는 "국내 상용차 시장은 26만대이고 이 중 16만대가 포터와 봉고가 차지하고 있다"며 "포터와 봉고를 경쟁 차로 삼고 있지 않다. 새로운 고객을 지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이 높아 판매량이 적은 상태인 쏠라티의 경우 마스터의 출시에 더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형 상용차가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하는지 새 기준을 제시할 것이다"라며 "제품 하나 판매가 목적이 아니라 한국 화물차의 기본 자질에 대해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상품기획 담당 연제현 부장은 전했다.

마스터의 목표 댓수는 없고 선택지를 제공하고 시장을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10월이라 많은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고객에게 다 제공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김 상무는 말했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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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