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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성장둔화 우려 급증…기업인 21% "하방압력 강하다“

세계 경기가 하강할 가능성을 크게 보는 기업인들이 최근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8일(현지시간) 발간한 올해 4분기 글로벌 리스크 설문조사에서 이런 추세를 파악했다.

현재 리스크가 향후 2년간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에 미칠 영향을 묻는 말에 기업인 21%가 '하방압력이 강하다'는 답변을 선택했다. 이 수치는 작년 평균인 5%와 비교할 때 대폭 증가한 것이다. 올해 1분기 6%, 2분기 5%, 3분기 18%보다도 증가한 비율이다.

현재 거론되는 가장 큰 리스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과 미·중 무역 전쟁이다. 기업인들이 보는 리스크의 순위는 무역전쟁에 따른 성장둔화, 연준의 긴축정책 가속에 따른 시장혼란, 통상정책 불확실성 순이다.

강한 하방압력 답변은 이들 리스크가 경제성장의 속도를 늦추는 데 더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견해를 의미한다. 현재 리스크가 경제성장에 경미한 하방압력이라고 답변한 기업인이 57%로 가장 많았다.

상·하방 리스크가 균형 잡혔다고 보는 이들은 15%, 경미한 상방 압력과 강한 상방 압력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각각 6%, 1%로 나타났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리스크가 경제성장 둔화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컸다고 지적했다.

현재 리스크가 상방 압력이라고 답변한 이들의 비율에서 하방압력이라고 답변한 이들의 비율을 뺀 '리스크 밸런스'가 -71로 나타나 작년에 이 항목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향후 2년간 경제성장이 급속도로 둔화할 가능성을 고르라는 항목에는 33%가 20∼30%를 골라 가장 많았고 10∼20%가 20%, 30∼40%가 14%로 그 뒤를 이었다.

급속한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이 최근 3개월간 어떻게 변했느냐는 물음에는 66%가 증가했다고 답변했고 31%는 변동이 없었다고 응답했다.

경제성장 둔화를 촉진하는 리스크를 고르라는 질문에서는 무역 전쟁(47%), 연준의 긴축 가속으로 인한 시장 혼란(19%), 통상정책 불확실성(15%)이 차례로 1∼3위에 올랐다.

신흥국 위기 전염은 2%, 한반도·러시아·시리아 등지의 지정학적 위기는 3%, 노딜 브렉시트(유럽연합과 영국의 완전결별)는 3%,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 가능성은 7%, 이탈리아 부채 급증에 따른 유로존 위기는 7%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설문을 지배했지만 최근 시장 변동성의 여파로 연준의 더 급속한 긴축정책이 뿌릴 낙진에 대한 우려가 두드러지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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