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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브렉시트 정국혼란으로 英 은행주 폭락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협정 초안이 나온 뒤 각료들의 사퇴와 총리 불신임 요구 등이 나오면서 영국의 주식시장은 15일(현지시간) 크게 요동쳤다. 이날 런던 증시에서 브렉시트 협상에 민감한 건축, 소매업, 은행 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주는 이날 전날 종가보다 9.6% 폭락, 2016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바클레이즈와 로이즈뱅킹그룹 역시 각각 4.8%, 5.7% 폭락했다.

이날 브렉시트 탈퇴협정 초안을 둘러싼 정국 혼란으로 영국의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7% 급락했다. 이 때문에 대형 수출기업 위주로 구성된 FTSE 100지수는 오히려 수출전망 강세에 따라 소폭 상승, 전날 종가보다 0.06% 오른 7,038.01로 거래를 마감했다.

유럽증시는 영국의 브렉시트 정국을 특히 주시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 합의 이후 잇단 각료들의 사퇴, 불신임 투표 요청 등으로 정치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그는 브렉시트 합의에 대한 내각의 지지를 끌어냈지만, 각료 중 반대파들이 잇따라 사임하고 총리에 대한 불신임 움직임이 불거지면서 집권 보수당은 혼란의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가는 모양새다.

유럽의 다른 주요 증시들도 브렉시트 정국 혼란, 예산안 편성을 둘러싼 이탈리아와 EU 집행위원회의 갈등 등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7% 하락한 5,033.62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52% 내린 11,353.67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유로Stoxx 50 지수도 0.47% 내린 3,190.31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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