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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정의선 총괄 수석 부회장 골치거리된 현대차그룹 'GBC'

By 박성민 기자 (smpark@) 2018.11.23 14:40:30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이라고 알려져 있고, 현대차그룹의 통합 사옥으로 사용될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105층 건물을 세우겠다는 계획안이다.

타워를 비롯, 컨벤션 센터, 전시 시설, 호텔, 업무 시설 등의 기능을 갖춘 6개 건물이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상과 지하를 합쳐 연면적 92만88877㎡(약 28만1000평) 규모이며 정사각형 수직 타워로 만들어진다.

현대차그룹이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의하면, GBC 높이는 569미터다.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보다 14미터 높다. 공사비만 3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알려져 있고 공사는 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맡는다. 그러나, 연내 착공을 못할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사업을 추진하면, 256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22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위축된 건설 및 설비 투자가 살아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 인허가 문제에 걸려 4년째 표류 중이다. 지난 4월,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등의 심의는 통과한 상태이나, 마지막 단계인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에서 보류 판정을 받아오고 있다. 작년 12월, 그리고 올 해 3월과 7월 보류 판정을 받았다.

이 위원회는 민관합동으로 구성 돼 있다. 국토부와 국방부,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 정부 중앙부처와 서울시, 경기도 및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위원들이 참여한다.

국토부는 이 사업이 강남 부동산 가격 불안을 조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집값 상승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국토부는 현재 사업 승인에 있어 인구유입 저감대책 및 설계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계획대로 GBC 사업이 진행될 경우, 지나치게 많은 인구유입과 그에 따른 부동산 시장 교란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 강남 고가주택지 중심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또 15개 계열사가 한 곳에 모이면 약 1만여명의 직원이 동시에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절한 분산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토부는 GBC 내 전시 및 상업시설을 축소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인구 유발 효과 전체 숫자를 제시하지 못했고 수도권 인구 유입 억제를 위한 구체적인 저감방안도 내놓지 못했다. 실제, GBC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등 대형 개발계획의 영향으로 시내 다른 지역보다 집값 상승률이 높은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이 옛 한전 부지를 낙찰 받은건 지난 2014년이다. 3.3㎡당 4억4000만원에 샀다. 10조5500억원의 현금을 썼다. 당시 감정가는 3조3466억원이었는데 3배 넘게 줬다. 땅값은 현대차가 55%, 현대모비스 25%, 기아차 20%의 비율로 분담했다.

취득세 4%, 농어촌특별세와 교육세 0.6%, 지방세 등 세금만 수천억원을 냈다. 또 서울시가 한국전력 부지의 미래가치를 반영해 요구한 공공기여금 1조7000억원을 냈다. 교통 인프라 확충과 탄천 정비, 공원 조성, 문화체육시설 정비 등에 쓰일 돈이었다.

현대차그룹은 2015년 건립계획안을 내놨다. 2016년 12월 인허가를 받아 작년 1월부터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계속해 연기가 됐다.

착공 지연에 따른 손실액이 5000억원이 넘을 것이란 추정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기회비용 손실만 연간 1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업이 지연 돼 준공 시기가 불투명하다.

공사를 맡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도 고충을 겪고 있다. 공사비가 매출로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에 현대건설은 70%, 현대엔지니어링은 30%의 시공 지분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GBC 입주에 맞춰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을 R&D 거점으로 재구축한다는 계획이었다. 오는 2020년까지 연구원 3000명을 채용해 1만2000명으로 늘릴 계획이었다. 이 계획도 잘 풀리지 못하고 있다.

또한, 서울을 중심으로 산재된 15개 계열사를 한 곳으로 모아 시너지 효과를 얻으려던 계획도 계획으로만 남고 있는 상태다.

현대차그룹 내부에는 재검토해 추진하기로 한 지배구조 개편 문제가 있는 등 악재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도 이 문제가 골치일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니, 걱정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 9월, 현재의 위치로 자리 변동이 있었다. 직책 상 그룹 내 2인자가 됐고 그룹 경영 업무 전반을 총괄하게 됐다. 이 사업으로 인해 그룹이 다른 사업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짐이 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독일 폭스바겐 본사 아우토슈타트를 넘어서는 복합단지를 조성하고자 했으나, "왜 시작한거냐"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21년 상반기 말 완공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인허가 과정으로 인해 계속해 지연되고 있다.

12월,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가 다시 열릴 예정이다. 국토부 심의 이후 6개월 이내에 서울시 건축허가를 받으면 추진할 수 있다. 내달 열릴 심의를 다시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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