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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화재 인한 통신 대란으로 브랜드 이미지 타격 입은 KT

5G 시범 서비스가 내달 1일 부터 시작되는 상황에서 KT 아현지국에서 지난 24일 오전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벌어진 통신대란을 통해 KT에서 우려되고 있는 건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타격이다. "5G를 선도하겠다"라는 말을 꺼낼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KT는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5G 관련 기자간담회도 취소한 상태다.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KT는 이날 사업 전략을 소개할 계획이었다.

KT는 유선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큰데, 이번 일로 유선 서비스에 대한 신뢰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SK텔레콤(2018년 4월)과 LG유플러스(2017년)도 무선 통신장애를 겪은 적이 있으나 KT의 경우 최장 시간, 전방위 통신장애를 이번에 일어났다.

신뢰를 잃었다. "화가 나 타 통신사로 바꿨다"라는 말도 들려졌고 고객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 사고로 KT가 입을 피해가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T는 한달치 요금을 보상해주겠다고 밝혔는데, 보상액 규모가 317억원일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추산됐다. 이는 올 해 4분기 KT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전망(1971억원)의 16.1% 수준이다. 이는 KT가 추후 밝히겠다고 한 소상공인 손실에 대한 보상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KT는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통신망 관리의 허술함을 드러냈다. 화재 발생 이후 몇 시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상황 파악조차 하지 못했다.

사고로 서울 중구·서대문구·마포구 일대를 비롯해 경기 고양시 일부까지 유무선 이동전화, 인터넷, 카드 결제 등에서 통신장애가 벌어졌다.

이번 KT 화재 사고로 초연결 사회의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언급됐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5G 기술 등의 최첨단 통신망이 이를 움직이는데 만약 이번 사고처럼 5G망에 문제가 생긴다면, 대형 인명 사고가 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초 미국에서는 자율주행 승용차가 소방차를 들이받기도 했다.

통신 핵심 설비인 광케이블과 전화선이 불에 타며 통신 장애가 벌어졌고 KT 고객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 소송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손실을 인정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일로 "KT를 믿고 쓸 수 있겠느냐" 말이 KT로서는 가장 큰 부분일 것이다.

이번 일로 피해 지역 거주자 156만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느닷없이 상인들이 카드 결제가 안되는 상황을 겪는 등의 일이 벌어져 KT는 신뢰감을 잃었고 실제 고객 이탈 상황이 발생했다(화재 사고 뒤 KT 이동전화 가입자 1500명 이상 이탈). 이번 악재로 KT는 공들여온 5G 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