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제네시스 'G90' 외관 디자인, 괜찮을까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smpark@) 박성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8.11.29 11:48:27

EQ900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차인 제네시스 'G90'이 지난 27일 국내 출시됐다. 해외 시장과 차명이 일원화 됐고,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런데, 외관 디자인에 있어서 부정적 느낌이 많다. 기자는 기사를 통해 언급했지만, 디자인이 무척 난해하다. 난해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사람들이 철학책을 멀리하는 이유가 있다.

불켜진 헤드램프만 보이는 티저 이미지가 공개됐을 때부터 호감이 가지 않았다. 쿼드 램프(광원이 4개)가 주된 특징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기대감이 생기지 않았었다. 출시 행사장에서 실제 처음 본 G90는 헤드램프 부터 "난해하다"라는 감정이 시작됐다. 차량 신차를 보고 이런 생각이 든적은 없었던거 같은데, G90에 대해서는 이런 말이 나왔다.

후면 디자인에서는 이 생각이 극점으로 간다. 현대자동차 '그랜저(IG)'가 공개됐을 때도 외관과 관련, 테일램프에 대해 말이 많았는데, 그래도 이 차는 "'닷지 차저'와 닮았다" 등의 얘기가 언급됐을 뿐, "이상하다"라는 말까지는 나오지 않았다. 출시 행사 이후 한 기자는 "G90 디자인, 적응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G90는 "이건 아니다" 싶다. 패션 잡지에서 알 수 없는 표정의 모델이 포즈를 취한, 알기 어려운 듯한 그런 사진 한장을 보는 듯한 기분이다.

제네시스 디자인 담당은 이상엽 상무다. 외관 디자인은 역동성 그리고 우아함이 스며들도록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디자인이 중요한건, '눈'의 중요성 때문일 것이다. 모든 것은 보는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고도 할 수 있다. 시선이 빼앗기면, 마음도 빼앗긴다. 마음을 빼앗기면 행동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상품은 보는 이의 시선을 빼앗으면, 그것은 소비로 이어진다. G90의 구매 대상은 사장급이다. G90는 일명 '사장님 차'라고 불리고 있다. 보조석 뒷편 자리에 탈 사람은 대부분 한 회사를 책임지고 있는 이가 될 것이다.

출시 행사에서 제네시스가 미디어를 대상으로 마련한 쇼퍼 서비스 참여로 잠시 사장님 처럼 돼 보기도 했는데, 승차감에 있어서는 수입 동급 차량에 비해 부족한 점이 느껴지진 않았다. 그러나, 아무래도 수입 플레그십 세단인 BMW '7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렉서스의 'LS'에 비해서는 "격이 살아 있다"라는 느낌을 받기 어려웠다. 렉서스와 같은 경우, '장인정신'을 강조하고 있는 제작사인데, 제네시스에는 렉서스 차량에서 느껴지는 것과 같은 어떤 기조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언급한 바 있지만, 메뉴 설정 시 쓰는 다이얼의 조작감이 예를 들어, 메르세데스-벤츠 차량과 비교, 고급감에서 떨어졌고 온도 설정 시 만지게 되는 풍량·온도 조절 다이얼의 조작감에서도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작은 부분에서 고급감이 느껴지지 못한다면, 그 차를 플레그십 세단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를 기치로 내걸고 있지 않은가. 계기반(7인치 TFT LCD 클러스터)도 플레그십 차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수준이 떨어졌다. 뭔가 달라야할텐데, 그렇지 못했다.

이날, 쇼퍼 서비스를 마치고 차에서 내린 뒤 이후 움직이는 G90 후면 디자인을 보며, "왜 저랬을까" 생각했다. 물론, G90는 세계 무대에 촛점을 맞추고 있고 전문가들의 많은 고민의 과정을 거쳐 나왔을 것이다. 함부로 말한다는건, 실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기자의 시각에 대해 일반인의 감성이라고 치부해도 될 것이다.

그러나, 신차 공개 시 브랜드에서 가장 먼저 알리는건 디자인이다. 컨셉카에 대중의 많은 관심이 있는 것도 시각적인 것의 중요성 때문일 것이다.

G90 출시를 통해 제네시스의 세단 라인업이 완성됐다(G70, G80 포함). 제네시스는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캐나다·러시아·중동 등 시장 상황에 맞춰 G90를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의 경우, 제네시스는 지난 2016년 8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차종 당 연 5000대 이상이 팔려야 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제네시스는 미국서 잘 팔리지 않고 있다. 지난 6월에는 796대가 팔렸는데,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가 월 1000대도 팔리지 않은건 올 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G90 국내 출시 행사가 아닌, 미국 LA오토쇼를 챙기러 간 것도 미국 시장의 중요성에 기인하고 있다.

제네시스가 해외에서 선전하면, 좋다. 그러길 바란다. 고급차 브랜드들이 미국 소비자를 잡지 못해 도태된 일이 많은데, 이 시장에서 제네시스가 안착 한다면, 기쁜 일이 될 것이다. 이 상무는 G90에 대해 "치열한 삶을 살아온 이들을 위한 경외심이 담겨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관 디자인으로 부터 받은 실망감은 분명 있다. 다음 변경 때에는 이런 느낌을 받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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