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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아현지사 화재로 인근 상인, 평소 대비 30-40% 이상 영업손실"

KT 아현지사 화재와 관련해 소상공인연합회(KFME)가 지난 27일, 성명을 통해 "엄중히 책임지라"라고 했다.

연합회는 "불통 사태로 서을 서대문구, 마포구, 중구, 은평구 등 인근에서 KT 회선을 활용하던 소상공인들의 피해는 극심한 실정"이라며 "17만여명의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했다.

최승재 회장 등 연합회는 지난 26일, 화재 현장 인근의 다양한 소상공인 업소에 대한 현지 조사에 나서 상황을 청취했다고 한다. "그 결과, 피해는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업소별 차이는 있으나, 평소 대비 30-40% 이상의 영업손실이 있다는 것이 현지 상인들의 전반적인 의견이었다고 한다.

"통신 장애로 카드 결제가 안 돼 손님의 발길이 끊어진 상황을 공통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특히 배달 업소의 경우, 전화가 안 돼 영업 자체가 안되는 상황으로 내몰려 극심한 영업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인터넷 PC방의 경우도 인터넷 회선 불통으로 가게 문을 닫을 수밖에 없고 외식업·미용업 등도 전화 예약을 받을 수 없어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어지는 등 대부분의 소상공인 업종이 큰 피해를 입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상공인 업종은 고객의 주문이 끊어지면 돌아선 발길을 되돌리기 힘들어, 이 같은 통신두절 사태는 심각한 고객 이탈 사태를 촉발할 수 밖에 없어 유무형적 피해는 더욱 심각한 실정이라고 했다.

연합회는 "KT의 책임 있는 임원진의 설명 및 유감 표명조차 없는 상황이다"라며 "막대한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어물쩍 넘어가면 이런 사태는 또 다시 반복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KT는 책임 있고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아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라며 "이러한 피해에 대해 KT가 엄중하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실질적인 피해조사와 진정성 있고 실효적인 피해 보상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이번 KT 불통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접수받아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적절한 피해 보상을 위한 집단 소송 등 공동 법적 대응을 위해 피해 소상공인 법률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연합회는 "KT가 이번 사태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응할 경우, 소상공인들의 힘을 모아 KT 회선 해지 등 KT 불매 운동에 나설 수 있음을 강력히 경고한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통신사들이 소상공인들의 고혈만 쥐어짜는 것이 아니라, 피해가 없도록 제대로 된 위기 대응 시스템을 갖춰야할 것"이라고 했다.

연합회는 이날, 'KT 불통사태 소상공인 피해 접수 신고 센터'를 연합회 내에 설치하고 전화 접수(070-4944-1939)와 홈페이지 접수(www.kfme.or.kr) 등에 나섰다.

한편, KT가 지난 27일 밝힌 통신구 화재 복구 상황은 27일 11시 기준, 무선 96% 복구, 인터넷/IPTV 99%, 유선전화 92%였다. 광케이블 유선전화는 99%, 동케이블 유선전화는 10%라고 했다.

그러나, 통신구 화재 닷새째인 지난 28일도 복구가 됐다가 연결이 끊어지는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됐다. 연결이 됐던 한 식당 카드 결제기가 또 다시 먹통이 됐다. 또 다른 식당에서는 전화가 안 돼 주문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인터넷도 연결이 됐다가, 안됐다가 했다.

KT는 29일, 화재와 관련해 동케이블 인터넷/전화 가입 고객 피해 추가 보상 등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동케이블 기반 인터넷 이용 고객에 대해 총 3개월 이용 요금을 감면해주기로 했다. 동케이블 기반 일반 전화(PSTN) 이용 고객에 대해서는 총 6개월 이용요금을 감면해준다. 1차 공지됐던 유선 가입자 보상안(1개월)에서 추가 보상(2-5개월)을 하게 되는 것이다.

소상공인 헬프데스크가 확장 운영된다. 고객 편의를 위해 지난 26일(월)부터 신촌지사에서 운영 중인 소상공인 헬프데스크를 용산(고객센터 8층)으로 이전, 확대 운영한다. 이날 중으로 지역별 3개 주요 거점(은평, 서대문, 신촌지사)에 헬프데스크를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동케이블 복구 지연에 따른 LTE 라우터를 지원하고 일반전화 à 무선 착신전환 서비스(패스콜)를 신청 접수받는다. 지난 28일까지 477명의 고객에게 모바일 라우터를 지원했다고 KT는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