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00조 넘어선 가계부채, 기준금리 인상에 빨간불

재경일보 이겨례 기자 이겨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8.11.30 14:15:17

한국은행이 30일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1천5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에 경고등이 켜졌다. 금리 인상에 따른 고위험군의 부실화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 금리 0.25%p 오르면 가계부담 2조5천억원↑=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한국의 가계신용은 1천514조4천억원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그만큼의 대출금리 인상으로 반영된다고 가정할 경우 가계 입장에선 총 2조5천억원가량의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친 통계다. 가계부채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통한다.

전반적인 가계부채 증가속도는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소득 증가보다 빠르다. 3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의 작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6.7%로 같은 기간 가구원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명목 소득 증가율(4.6%)보다 높다.

가계신용 증가세가 소득보다 빠르다는 것은 가계부채 부담이 여전히 점점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 가계부채 고위험 34만가구 '비상'=은행의 대출금리 인상 과정에서 정부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포인트는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큰 이른바 가계부채 위험가구다.

한은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을 감안한 가계부채 위험가구를 지난해 3월 기준 127만1천가구로 추산했다. 이는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의 11.6%에 달한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는 206조원으로 전체 21.2%다.

이보다 더 위험한 고위험가구는 34만6천가구(3.1%)이고 이들의 부채는 57조4천억원이다.

한은은 앞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고위험가구가 38만8천가구(3.5%)로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중채무자 역시 가계부채의 약한 고리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부채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1억1천880만원이다.

금융당국은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과 개인사업자(자영업) 대출의 증가세, 취약차주 상환 부담 증대 등을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올해 1∼10월 26조3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조5천억원)의 60% 수준에 머물렀지만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은 올해 1∼10월 34조2천억원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29조9천억원)보다 증가 폭이 14.4% 커졌다

경기 침체에 특히 취약한 자영업자 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최근 자영업대출이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LG경제연구원 이창선 수석연구위원은 "금리 0.25%포인트 자체로 놓고 보면 크지 않지만 취약차주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대출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이들 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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