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최악의 위기 상황에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smpark@) 박성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8.12.06 14:02:35

"현대자동차그룹이 최악의 위기 상황에 있다."

재계 관계자의 말이다. 왜 이런 얘기까지 나온 것일까.

현대차는 11월 실적이 또 부진했다. 내수와 수출을 포함, 작년 같은 달보다 4.2% 감소했다. 해외 판매가 부진 중이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이 감소했다.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의 경제 위기도 영향을 끼쳤다. 중국 시장과 더불어 미국이 위기의 진원지라고 해석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지난 달 27일 있었던 'G90' 신차 발표회가 아닌 LA모터쇼를 챙기러 간 것을 통해서도 파악할 수 있다.

미국은 작년에 이어 올 해도 역성장 하고 있다. SUV 차종 판매량은 나쁘지 않았다. SUV가 미국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였다. 작년보다 4만4000대 늘었다. LA모터쇼를 통해 세계 첫 공개된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이런 기조를 더 이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팰리세이드 출시 이후, SUV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차는 내년, 북미 지역에서 현대차 판매 확대를 이끌어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이 많다. 관세 폭탄 위험이 있고, 정리되지 않은 품질 부분과 관련한 이슈도 있는 상황이다. 미국서 현대·기아자동차는 엔진 결환과 관련, 리콜 여부가 조사되고 있다. 미국 검찰은 현대·기아차의 170만대 리콜 조치 적정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한 외신 보도에 시가총액이 20조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악재로 미국에 신경이 많이 쓰일 수 밖에 없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도 수사와 별개로 현대·기아차가 적시에 적절한 범위의 차량을 리콜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품질 관련 비용은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단기 실적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현대차는 올 해 세운 판매량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총 467만5000대가 목표다(국내 70만1000대 / 해외 397만4000대).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417만6462대다. 작년에는 467만5000대를 팔았다. 전년비 3.8% 높은 목표치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12월, 49만8538대를 팔아야 한다. 올 해 평균 판매량은 37만9678대다. 올 해 목표치 달성에 실패하게 되면, 4년 연속 미달이다.

기아차도 연간 목표치 달성 분위기가 어두운 상황이다. 287만5000대가 목표(국내 52만대 / 해외 235만5000대)인데,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57만1174대(국내 48만9500대 / 해외 208만1674대). 30만3726대가 부족한 상황이다. 기아차는 11월, 총 24만115대를 팔았다.

정 부회장은 지난 9월, 현대차그룹 경영 전반을 지휘하는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의 행보에 대한 경영 능력 평가가 이뤄질 것이다. 그가 시험을 보는 기분일 수 있지만 그의 자리가 가볍지 않기에 당연한 일이다.

개인적으로 정 부회장에 대해 기대가 많다. '현대차그룹' 하면, 닫혀 있는 기업 문화가 먼저 떠오르는데 그에게서는 다른 느낌이 전달된다. 폐쇄적이지 않고 열려 있음을 느끼게 된다. 현대차그룹에 대해 '위기 상황'이라는 말이 언급되기도 했지만, 그가 이를 잘 해쳐나갈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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