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 대출, 비은행 비중 30% 육박...부채부담 가중 우려

재경일보 윤근일 기자 윤근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8.12.07 10:15:59

숙박·음식점업 대출 가운데 제2금융권 비중이 30% 문턱까지 불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고금리·변동금리가 많은 2금융권 대출 비중이 확대하면 금리가 올랐을 때 숙박·음식점 업주들의 부채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어 우려를 모은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54조5천5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5% 증가했다.

그중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16조3천339억원으로 20.4% 늘었다.

비은행에서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 보니 숙박·음식점업 대출 중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9.9%로 전 분기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 비은행 대출 비중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1분기 이래 최고다.

2015년 3분기(20.8%)와 견주면 3년 사이에 무려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비은행 숙박·음식점업 대출 규모는 아직 예금은행의 숙박·음식점업 대출(38조2천246억원)보다 작지만 증가 속도는 더 가파르다.

비은행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2014년 3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로 계속해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2016년 4분기∼지난해 3분기까지는 증가율이 30%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들어 그나마 소폭 둔화한 모양새다.

반면 예금은행의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2014년 3분기∼2016년 1분기 두 자릿수 증가율에서 2016년 2분기부터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작년과 올해에는 4∼6%대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예금은행의 숙박·음식점업 대출 증가가 둔화한 2016년 중반 이후 비은행 대출이 폭증한 점으로 미뤄 숙박·음식점업 대출이 은행에서 비은행으로 밀려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영업을 이어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1금융권 대출한도를 모두 채운 차주들이 비은행에 기대거나 2016년 초 은행권·주택담보 대출 위주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도입되며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 후 2016년 하반기부터 비은행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두드러졌다"며 "숙박·음식점업 차주에도 자영업자가 많은 만큼 풍선효과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 금리가 올라 숙박·음식점업 차주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 올리고 미국도 정책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여 대출 금리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다.

조 연구위원은 "비은행 대출은 금리가 높고 변동금리가 많아 차주들이 금리 상승에 취약할 수 있다"며 "가뜩이나 양극화가 심한데, 금리 인상 영향을 자영업자, 저소득층 등 상황이 어려운 계층이 먼저 받는 아이러니가 생길 수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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