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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이마트24에서 '노브랜드' 안 판다…이달 말 철수

신세계 계열 편의점 이마트24가 매장에서 판매해오던 이마트 자체브랜드 상품(PB) '노브랜드' 제품을 내년부터 팔지 않는다. 현재 남아 있는 재고를 소진하는 것을 끝으로 더는 '노브랜드' 제품을 매장에 들이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12월 말부터 본사 차원의 노브랜드 상품 매입을 중단한다"고 12일 밝혔다.

노브랜드' 제품은 앞으로 노브랜드 자체 매장이나 이마트에서 판매된다. 이번 사안은 신세계 산하 유통 계열사들이 같은 브랜드의 상품을 놓고 '한 지붕' 아래서 서로 충돌한 전형을 보여준다.

이마트24는 지난 2016년부터 매장에서 노브랜드 제품을 팔아왔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편의점이라는 이미지와 가성비(가격대비 품질·성능) 좋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지면서 판매 상품 수도 2017년 186개까지 늘었다. 이마트24 점주들의 호응도 높았다.

그러나 노브랜드 전용매장이 2016년 8월부터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마찰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이런 전용매장이 이마트24 인근에 들어서는 경우, 같은 상권에서 서로 다투는 듯한 모양새가 펼쳐졌다.

이마트24와 노브랜드 전문매장의 근접출점 논란에 상품 중복에 대한 점주들의 불만까지 더해지면서 이마트24는 지난 3월부터 매장에서 노브랜드 제품을 축소하며 '교통정리'에 나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지난 4월 "뼈아픈 실수라고 생각한다. 노브랜드와 이마트24의 상품 중복률을 1% 미만으로 낮추는 게 목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마트24는 이후 자체브랜드(PL)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이마트24는 하루e리터, 견뎌바 등 자체브랜드 상품을 하나씩 개발하다 지난 7월에는 '아임e'라는 통합브랜드를 론칭했고, 지난달 기준으로 상품 가짓수도 41개로 늘렸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노브랜드 상품은 1인 가구가 주 고객인 편의점의 업태와 맞지 않는 대용량 상품이 많고, 이마트24만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노브랜드를 축소하고 자체 상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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