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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간 임금격차는 실제로 존재할까?

최근 양성평등에 입각한 남녀임금격차에 대한 논의가 뜨겁습니다.

미국 여성정책연구소(IWPR)는 지난 11월 여성 노동자의 임금이 남성의 4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같은 달 하버드 대학에서 나온 남녀임금 격차에 대한 연구보고서에서는 IWPR와는 다른 결론이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남녀 임금 격차는 '실제'로 존재할까?

하버드대 연구팀은 2011~2017년 메사추세스 베이 교통국(MBTA) 근무기록을 근거로 다음과 같은 설명합니다.

MBTA는 남성과 여성에게 동일한 근무 기준을 적용하고 성과보다는 연공서열로 승진이 됩니다. 통계 속 근로자들은 메사추세스 베이 지역의 버스와 기차 운행을 하는 동일 직무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남성에 비해 적게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 차이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임금 차이의 이유를 찾기 위해 2011~2017년 사이의 운행 일정을 검토하고 성별, 나이, 고용 일자, 재직 기간, 결혼여부, 부양 가족 여부 등을 조사했습니다.

남성의 경우 오버타임 시간이 여성에 비해서 83% 이상 길었습니다. 오버타임을 하는 비율 역시 여성에 비해서 약 2배 많았습니다.

미국의 경우 법률에 의거해 기업에서는 일정 기간 무급휴가를 허용하는데, 남성은 여성에 비해 무급휴가 사용 비율이 45%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통계는 여성이 같은 근무 환경에서 초과 근무나 주말·휴일 근무를 피하기 위해 업무를 조절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성은 자유롭게 운행노선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에서 수당을 포기하더라도 본인의 환경에 맞춰 근무한 것입니다.

통계치를 보면 부양가족이 있는 남성은 미혼 남성보다 연장근무를 하더라도 초과 수당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았고, 어머니들은 아이가 없는 여성보다 휴가를 더 많이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보고서는 MBTA의 남녀의 소득 차이에 대해 '여성의 선택' 때문이라고 결론 짓습니다. 즉, 남녀의 임금격차는 근로자의 성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한 근무 환경에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근로자는 남녀를 불문하고 본인의 환경과 만족도에 따라 일을 하고 그에 준하는 소득을 가져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보고서의 결론에서 "성별임금격차는 실체가 있는 듯해보이지만 존재하지 않는다"라면서 "단순히 숫자만 볼 것이 아니라 상대적 소득의 원인에 대해 진지하게 연구해야 한다"고 덧붙혔습니다.

남녀간 임금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