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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美 FOMC 실망감에 상승…선박 수주 소식에 상승폭↓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3원 오른 달러당 1,127.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5원 오른 1,130.0원에 개장한 뒤 1,120원대 후반에서 등락했다.

이날 새벽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2.25%∼2.50%로 발표했다. 내년 금리 인상 전망은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9월 FOMC와 비교하면 연준이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목소리는 많이 약해졌다. 하지만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완벽한 변신'을 기대한 시장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하면서 밤사이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큰 폭으로 상승하며 개장했으나, 장중 삼성중공업[010140] 수주 소식이 들려오면서 상승 폭이 줄었다.

이날 삼성중공업은 2천96억원 규모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1척 수주 계약을 오세아니아지역 선주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조선사 수주로 달러화가 유입해 국내에서 원화로 환전하려는 수요가 발생하면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는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최근 중공업 수주 소식이 연이어 나왔기에 원/달러 환율이 계속 올라가지는 못할 거라는 관측이 강해졌다"며 "이 때문에 달러화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 상승 폭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07.64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99.60원)보다 8.04원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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