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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기업 0.9%인 대기업, 작년 韓수출액의 66.4% 비중 차지해

우리나라 수출의 대기업 의존도가 심화했다. 작년 전체 수출기업 수의 0.9%에 불과한 대기업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한 비중은 3분의2에 달했고, 대기업의 수출액 증가율은 중소기업의 2배에 육박했다.

통계청과 관세청이 27일 발표한 '2017년 기준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를 보면 작년 우리나라 수출액은 5천726억달러로 전년보다 15.8% 늘고 전체 수출기업은 9만3천922곳으로 0.9% 증가했다.

수출 증가세는 대기업에서 도드라졌다.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에 속한 기업과 공기업을 포함한 대기업 803곳(전체 기업의 0.9%)의 수출액은 3천803억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66.4%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2015년 65.5%에서 2016년 64.2%로 낮아졌다가 지난해 2.2%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중소기업법 시행령에 따른 중소기업 9만1천468곳(전체의 97.4%)의 수출액은 1천14억달러로 전체의 17.7%에 불과했다.

자산 기준 5천억원을 초과하는 등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 1천651곳(전체의 1.8%)의 수출액은 909억달러였다.

전년과 비교한 작년 수출액 증가율을 보면 대기업이 19.9%로 중견기업(6.8%)이나 중소기업(10.3%)보다 컸다. 양극화가 더 심화했다는 의미다.

전체 기업 0.9%인 대기업, 작년 한국 수출액 3분의2 차지 - 2
수출을 산업별로 보면 광·제조업 수출액이 4천822억달러로 전체의 84.2%를 차지했다. 도소매업은 701억달러(12.2%), 기타산업은 202억달러(3.5%)였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광·제조업 수출기업 4만966곳 중 대기업은 384곳, 중견기업은 1천164곳, 중소기업은 3만9천418곳이었다.

광·제조업 수출액 비중은 대기업이 3천409억 달러로 70.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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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대 기업을 봐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모두 광·제조업으로, 수출액은 전체의 36.2%인 2천73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보다는 23.7% 늘었다. 상위 1천대 기업 중 광·제조업이 올린 수출액은 4천259억달러로 나타났다.

통계청 심상욱 소득통계과장은 "작년 반도체나 석유정제 등 광·제조 업종이 호조를 보였고 이 업종에 대기업이 집중됐다"며 "여전히 수출 구조 자체가 숫자가 적은 대기업에 편중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을 재화 성질별로 보면 소비재 수출은 697억달러로 전년과 비슷했다. 역시 대기업(61.0%) 비중이 높았다.

원자재 수출은 1천629억달러로 18.9% 증가했다. 대기업 비중은 63.1%였다. 자본재 수출은 3천400억달러로 18.2% 늘어난 가운데 대기업이 69.1%를 차지했다.

국가·지역별로 보면 대(對)중국 수출기업이 3만2천829곳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2만775곳, 일본 2만461곳 순이었다.

무역액은 중국 1천421억달러, 미국 682억달러, 일본 268억달러를 기록했다.

20개국 이상과 거래하는 수출기업은 2천616곳이었고, 10개국 미만과 거래하는 기업은 8만6천440곳으로 집계됐다.

작년 전체 수입액은 4천731억달러로 18.3% 늘었다. 수입기업은 17만8천104곳으로 3.5% 증가했다.

수입 역시 대기업 편중이 나타났다. 작년 수입 실적이 있는 전체 기업 수의 0.6%에 불과한 대기업 1천103곳의 수입액은 2천838억달러로 전체 액수의 60.0%를 차지했다. 중견기업은 698억달러(14.8%), 중소기업은 1천195억달러(25.3%)를 차지했다.

작년 수출만 한 기업은 3만9천251곳으로 전체 수출기업의 41.8%를 차지했고, 수입만 한 기업은 12만3천433곳으로 전체 수입기업의 69.3%를 차지했다. 수출과 수입을 모두 한 기업은 5만4천671곳으로 전체 수출기업의 58.2%, 수입기업의 30.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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