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애플, 中서 아이폰 가격 부분 인하...아이폰8 가격 10%↓

애플이 미중 무역 전쟁의 희생양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애플이 일부 제품의 가격 인하를 통해 활로 모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2위 전자 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은 이날부터 구형 모델인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 64G 제품을 각각 3천999위안(65만9천원)과 4천799위안(79만원)에 팔고 있다.

이는 기존보다 600위안, 800위안씩 낮아진 것으로 할인율은 10% 이상이다.

중국의 공식 애플 스토어에서 같은 제품이 각각 5천99위안과 5천999위안에 팔리고 있어 징둥닷컴 판매가와는 1천위안 이상의 차이가 난다.

징둥닷컴의 판매가 인하는 판매 회사 측이 이윤을 낮춘 것이 아니라 애플이 공급 가격을 낮췄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징둥닷컴 측은 펑파이에 "이번 인하는 애플 측의 (공급) 가격 인하에 따른 것"이라며 "일시적인 판매가 인하 프로모션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펑파이는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 감소에 따라 애플이 더욱 유연성 있는 가격 정책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를 촉진하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 부진을 주된 이유로 거론하면서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대폭 하향 조정해 글로벌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4대 토종 제조사들이 80%에 가까운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은 9%가량에 불과하다.

소비자들을 열광시켰던 혁신은 사라지고 초고가 정책에만 집착한다는 비판 속에서 미중 무역 전쟁의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중국에서 애플이 앞으로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도 고개를 든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애플에 대해 '비공식 보이콧'을 벌이는 중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중 무역 전쟁으로 미국에 대한 감정이 악화하면서 중국의 일부 회사들은 아이폰 대신 중국 토종 브랜드 제품을 사는 직원에게 장려금을 지급하는가 하면 심지어 일부 회사는 아이폰을 쓰는 직원을 승진에서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최근에는 미중 무역 전쟁에 따른 악영향을 최소화하려고 애플이 최신형 아이폰을 인도에서 생산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일부 누리꾼들이 '메이드 인 차이나'가 아닌 아이폰을 쓰지 않겠다면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애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