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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표준주택 공시가 20% 이상 오를 듯 …정부 "아직 확정 안돼“

서울의 올해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작년에 비해 2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표준주택 공시가는 작년 대비 20.70%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의 표준주택 공시가 상승률은 10.1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그동안 공시가격을 매길 때 저평가된 고가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을 높이면서 형평성을 제고하기로 함에 따라 고가 주택이 집중된 서울의 상승률이 전국의 2배 수준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표준주택 가격 변동률은 2016년 5.73%에서 2017년 5.53%, 작년 7.92% 등으로 5∼7%선을 유지했으나 올해는 단번에 20% 선을 넘긴 것이다.

공시가격이 확정된다면 2005년 서울 표준 단독주택 가격은 공시가 시작된 이후 최대 상승치를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전국 표준주택 변동률도 배 이상 뛴다. 그간 전국 표준주택의 가격 변동률은 2016년 5.25%, 2017년 4.75%, 작년 5.51% 등 4∼5% 선을 유지해 왔다.

국토교통부는 한국감정원을 통해 22만호의 표준 단독주택 가격을 평가하고서 공시한다.

국토부는 지난달 표준 단독주택의 공시 예정가를 공개하고서 소유자 의견을 청취했고, 지자체에도 가격 상승률 등 개략적인 자료를 제공하고서 의견을 접수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 "아직 의견 접수와 가격 정정 절차를 밟고 있어 데이터가 유동적"이라며 "21일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지역 상승률이 계속 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자체에 제공된 수치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의 경향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서울에서는 강남구의 상승률이 42.8%로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뒤이어 용산구(39.4%), 마포구(37.3%), 서초구(30.6%), 성동구(24.5%) 등 순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구 역삼동 대지면적 1천60.5㎡, 연면적 803.38㎡ 주택의 경우 작년 53억5천만원에서 올해는 92억원으로 71.9% 오르는 것으로 통보된 바 있다.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의 삼성동 자택(1천33.7㎡·2천617.37㎡)은 작년 135억원에서 올해 168억원으로 24.4% 인상이 예고됐다.

용산구의 경우 한남동에 초고가 주택이 밀집해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남동의 신세계 이명희 회장 자택(대지면적 1천758.9㎡·연면적 2천861.83㎡)은 169억원에서 270억원으로 59.7%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소유한 이태원 주택(1천6.4㎡·1천184.62㎡)은 108억원에서 165억원으로 52.7%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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