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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경제 2년 연속 3%대 성장 불발...올해 글로벌 경기둔화 전망돼

한국경제가 2년 연속 3%대 성장을 기대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설비·건설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재정의 힘만으론 버거웠던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전망도 좋지 않은 가운데 대내외 경기 반등 요인이 뚜렷이 보이지 않아 올해 한국 경제성장 전망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반도체 주도 수출 증가율 최고...투자‧고용 부진 심각=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지며 지난해도 반도체 수출 주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실제로 수출은 지난해 4.0% 늘며 5년 만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으로 급여비 지출이 늘며 정부 소비도 11년 만에 최고인 5.6% 증가율로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투자 부진이 성장률의 발목을 잡았다. 한은의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은 작년 1월 2.5%에서 10월 -0.3%로, 건설투자 전망도 -0.2%에서 ?2.3%로 떨어졌다. 실제 설비투자 증가율은 -1.7%, 건설투자는 -4.0%로 전망치보다 더 나빴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 불확실성, 미중 무역분쟁, 중국 경기 위축,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논란, 금융시장 불안정성 때문에 투자 부문이 좀 더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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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기 전망 하락‧반도체 수출 둔화 등 ...올 韓 경제 성장률도 우려=올해 세계 경제는 지난해보다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으며 경기 반등 요인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 올해 한국 성장률도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성장세의 급격한 둔화를 우려하면서 3개월 만에 다시 성장 전망치를 3.5%로 하향조정했다.

IMF는 21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0.2%P 낮춘 3.5%로 전망했다.

IMF는 "미·중 무역갈등의 긴장이 그대로 있는 데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속에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은 지난해 28년 만에 가장 낮은 6.6% 성장하는 데 그쳤으며 올해에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반도체 주도 수출 둔화에 따른 우려도 크다. 지난달 수출이 1.2%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20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줄었다. 특히 반도체는 지난달 8.3%에 이어 이달에는 20일까지 28.8% 줄어들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세계 경제 성장률이 선진국 중심으로 둔화하고 있고 중국 성장률도 꺾이는 모습"이라며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은 2.5%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홍남기

▲ 홍남기 "경제성장률 작년 수준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과 관련, "올해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작년 수준으로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어 "작년 12월에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2.6%에서 2.7% 정도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는데, 올해 더 활력이 회복된다면 그 이상으로 경제 성장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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