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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 2.6%로 하향...글로벌 경기둔화에 수출난조 우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2.6%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수출에 기댄 성장세가 계속해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 때문으로 해석된다.

▲ 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 2.6%로 하향=이주열 한은 총재는 24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을 2.7%에서 2.6%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지난해 4월 2.9%에서 7월 2.8%, 10월 2.7%로 떨어진 바 있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정부의 예상치(2.6∼2.7%) 범위 내로,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 예상치와 같다.

민간 연구기관인 현대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이상 2.5%)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수출

 미중 무역 갈등‧세계 경기둔화 등으로 수출 주춤= 2017년 이후 성장세를 견인해 온 수출이 올해 들어 주춤하는 것도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의 한 요인으로 보인다.

수출은 지난해 한국 경제 성장률(2.7%) 중 1.7%포인트를 밀어 올렸다. 그러나 올해 수출 여건은 녹록지 않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2% 감소했다. 올해에도 이달 들어 1∼20일 수출은 14.6% 줄었다. 반도체가 지난달 8.3% 줄어든 데 이어 이달 20일까지는 28.8%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조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데다 미중 무역 갈등, 글로벌 경기 둔화도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수 ‧반도체 수요 회복 기대=성장률 전망을 0.1%포인트만 낮춘 것은 내수로 수출의 빈자리를 일부 채울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임금 상승과 저소득층 복지 확대 등으로 가계 구매력이 향상되며 민간소비는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설비·건설투자도 작년만큼 큰 조정을 받진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정부의 투자 활성화, 재정 지출 확대도 경기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미중 무역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고 올해 하반기가 되면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수 있는 등 수출 부문에서도 반등의 계기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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