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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부진한 실적발표에도 월가에선 '최악은 피했다' 안도

애플의 실적발표 이후 월스트리트에서 '최악은 피했다'는 평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30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UBS 애널리스트 팀 아커리는 애플 목표 주가를 180~185달러로 올려놓으면서 "더 나빠질 수 있는 뉴스는 한동안 끝났다"라고 말했다. 애플 주가는 현재 162달러 선이다.

애플은 전날 2019 회계연도 1분기(국내 기준 2018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주력인 아이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급감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순익도 지난 2일 하향 조정한 전망치대로 나왔다. 애플은 이미 실적전망을 5~9% 밑으로 조정해놓은 상태였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앞서 지적한 대로 '차이나 쇼크'는 일정 부분 현실이 됐다. 스마트폰 시장 포화상태에서 1천 달러 넘는 제품을 팔 수 있다는 고가전략은 총체적으로 실패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애플은 일부 국가에서 달러 강세를 고려해 아이폰 가격을 깎을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그러나 월가 분석가들은 '애초 두려워했던 것보다는 다소 나은' 반응을 보인다고 CNBC는 소개했다.

시장에서도 그런 반응이 주가로 나타났다. 전날 실적발표 직후 연장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4% 가까이 뛰었고,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도 5%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웜시 모핸은 "부정적인 실적 조정에도 주가는 안도하는 듯한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베른스타인의 토니 새커네이지는 CNBC에 "조정 후 주당 순익(EPS)이 5% 낮아졌는데 주가가 5% 뛴다는 얘기는 결국 10% 오른다는 의미"라면서 "폐장 후 반응에 놀랐다"라고 말했다.

애플이 부진한 아이폰 대신 30% 넘게 성장했다고 자랑한 서비스 부문 실적에 대해서는 시장의 평가가 엇갈렸다. 서비스 부문은 애플페이, 애플뮤직, 클라우드 등을 말한다.

씨티은행의 짐 수바는 "애플이 서비스 회사냐"라고 반문한 뒤 "애플은 IT 하드웨어 회사다. 서비스는 제품에 그저 따라붙는 것일 뿐이다. 몇 년간 애플 서비스가 50% 성장해도 전체 실적에는 25%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의 새믹 섀터지는 "투자자들에게 서비스 부문의 기회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성적표를 냈다"라고 의미 있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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