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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얼 판매권 산 김일주 대표, 1위 탈환할까

김일주 윌리엄그랜트앤선즈 대표가 임페리얼 판매권을 샀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최근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황이다.

장투불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는 지난 달 22일 본사에서 구조조정 진행 계획에 대해 밝혔다.

임페리얼 브랜드의 영업·판매권 매각했는데, 이것을 김 대표가 인수한 것이다. '드링스인터내셔널'이란 법인을 설립, 임페리얼의 판권을 인수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 달 22일, 임페리얼 브랜드 위스키 사업의 영업·판매 활동 종료를 알리는 공문을 도매상에 보냈다. 내달 1일부터 신설법인인 드링스인터내셔널이 영업을 맡게 된다.

브랜드는 프랑스 본사가 갖고 있지만 드링스인터내셔널이 임페리얼 브랜드를 한국서 독점 판매하며 모든 관한을 갖게 된 것이다. 한국서 임페리얼의 유일한 판매업체가 된 것이며 임페리얼의 정식 수입 판매사다.

임페리얼은 지난 1994년, 진로발렌타인스가 출시한 국내 최초 프리미엄 스카치위스키다. 지난 2000년, 페르노리카가 인수했다. 페르노리카는 글로벌 2위 위스키 제조사이다. 과거 시장에서 1위 자리에 있었던 임페리얼은 현재, 윈저와 골든블루에 뒤쳐져 있는 상태다. 실적이 부진했고 이 때문에 작년부터 매각이 추진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김 대표가 임페리얼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점이다. 어려운 상황에 있는 임페리얼이 김 대표를 만나 어떤 변화가 있게 될지에 대한 부분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오너가 되는 김 대표는 두산씨그램, 진로발렌타인, 페르노리카, 골든블루 등을 거쳤다. 그 동안에는 본부장, 부사장, 공동대표이사 등의 자리에 있어왔다. 이제는 회사의 책임자가 됐고 그가 A부터 Z까지 다 맡게 됐다.

그는 그간 성과가 많다. 윈저를 시장 1위로 올려놨다. 발렌타인을 국내에 들여왔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에서는 그린자켓을 내놨다.

김 대표는 말 그대로 잔뼈가 굵다. 과거 위스키는 음료수 처럼 확 쏟아졌는데, "쫄쫄쫄" 나오게 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골든블루의 경우도 2등까지 하게 될지 업계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골든블루가 지난 2009년 처음가 나올 때 많은 이들의 반대가 있었다. 그러나, 3.5도 낮아져다는 마케팅이 먹혔다. 김 대표의 성과다.

이제는 홍보나 마케팅 등 모든 것이 김 대표의 머릿 속에서 구현될 수 있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대표의 임페리얼 판권 인수로,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그가 임페리얼을 품에 안은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푸념어린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며 "이제 까지는 프랑스 본사가 되지도 않는 똥볼(?)을 차 왔는데, 이제는 달라질 것이다. 그가 손을 대면 달라진다. 1위 탈환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페리얼이 현재 3위이나, 한때 1등을 했었다. 1등을 안해본 브랜드가 아니다"라며 "1등을 해본 이가 1등을 한다. 안해본 사람은 못한다. 이제, 그가 키를 잡았고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장기화 되고 있는 시장 침체다. 작년 위스키 출고량은 149만2459상자다. 전년(159만1168상자)대비 6.2% 가량 줄었다. 10년 전인 지난 2008년(284만 1155상자) 대비 절반가량이 줄어들었다.

부정적 의견은 "아무리 개인 역량이 높다한들, 시장이 하향세라면 이를 어찌할 수 있겠는가"라는 점에서 기인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시장이 죽어 있다는 게 문제가 아니다. '시장 침체다', '10년째 내리막길이다'란 말이 어제, 오늘의 얘기도 아니고 3파전(윈저·골든블루·임페리얼) 안에서 1등을 하면 되는 것"이라며 "설령 침체라 해도 그 시장 안에서 싸우면 되는 것이다. 시장점유율 싸움에서 1등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한편, 페르노리카코리아 문제는 현재 업계 핫이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실적 악화의 영향으로 조기 명예퇴직을 받기로 한 상태이며 발렌타인, 앱솔루트 등 글로벌 브랜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투불 대표는 회사의 생존을 위해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갑작스런 구조조정 진행에 노조는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노조는 "지난 2년간 약 3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프랑스 본사로 배당했다"며 "직원들의 희생을 담보로 이익만 챙기려는 프랑스 기업의 전형적인 먹튀 경영"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오는 24일, 전 조합원(165명)을 대상으로 긴급 총회를 열고 회사 구조조정의 부당성을 알리고 대응 방안을 모색키로 한 상황이다.

▲김일주 대표
▲김일주 대표